우리춤작가전 신인춤판 참가한 박여은 씨


춤을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요

‘청춘’을 주제로 창작 무용 공연
춤은 늘 함께 하고픈 인생의 동반자



One’s Youth(청춘) / 청춘이여 / 아름다운 시절을 / 헛되이 보내지 말라 / 청춘의 열정을 불태워라! / 명심해라 / 지나간 시간은 /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지난 2일 전주 천변에 자리한 우진문화공간에서는 ‘2010우리 춤 작가전-신인춤판’의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박여은(무용·09년 졸) 씨의 몸짓이 우리들의 청춘을 대변했다.
현재 재즈댄스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여은 씨의 13여 분 간의 무대가 끝난 후 공연을 보러 온 회원들과 아이들의 입은 떡 벌어졌다. 학원에서만 보던 모습과는 달리 진지하고 역동적인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을 회상하던 여은 씨는 “제자들에게 ‘공연한 4명 중 제일 멋있었다’고 칭찬도 듣고 팬들도 생겼다”고 웃음을 지었다.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도내 각 대학의 무용학과 교수들의 추천으로 이뤄진 이번 작가전에서 여은 씨는 손윤숙(예대·무용) 교수의 권유로 나가게 됐다. 여은 씨는 “3학년 때까지 지도교수님이셨는데 지금은 찜질방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이”라며 교수님과의 애정을 드러냈다.
성공적인 무대를 마친 여은 씨이지만 공연 준비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무용학과 정기공연의 경우 보통 3달 전부터 준비를 하지만 여은 씨에게는 한 달 반 정도의 시간 밖에 없었다. 준비 기간이 짧은 탓에 주제를 잡고 안무를 짜기까지의 심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단다. 그러던 어느 날, 여은 씨는 우연히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방송을 시청하다 ‘白日莫虛渡靑春不再來-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라는 안 의사의 명언을 듣게 됐다. 이 말이 뇌리를 스치며 깊게 각인 되었고 그 직후 주제를 ‘청춘’으로 잡고 연상되는 감정인 ‘설레임’, ‘도전’, ‘사랑’, ‘열정’을 몸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여은 씨는 “20대에는 나태하고 게으른 면도 보이게 되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이성과의 이별로 아파하는 모습 또한 갖고 있는 것이 20대”라며 “이러한 면들을 청춘의 진정성으로 생각하고 작품을 준비했다”고 공연의 숨은 의미를 전했다.
평소 유머가 넘치고 발랄해 졸업작품전 대표까지 맡은 여은 씨지만 어릴 때에는 굉장히 소극적이었단다. 그 수줍음 속에서도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시간을 좋아했고 음악만 나오면 춤을 췄다는 그녀는 타고난 춤쟁이가 분명하다.
에어로빅, 벨리댄스 등이 속한 생활무용이 전공인 그녀는 발레 등의 순수 무용에 비해 수요가 적어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평생 춤을 추고 싶다는 열정만은 대단하다. 매일 춤을 통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여은 씨. 훗날 우리 지역의 대표 생활무용인으로 기억되길 소망해 본다.
양수지 기자
ysj08@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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