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영화, 미래 영화산업의 대안인가?

지난 30일 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학술포럼인 시네마 클래스가 열렸다. 이번 시네마 클래스는 <3D 영화와 한국 영화의 미래: 3D 영화, 문제점은 없나?>라는 주제로 3D기술만이 미래 영화산업의 대안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엮은이 밝힘>

일본, “3D영화 한시적인 현상”

영화 표현의 적극적 기술로 이용

마크 차베스┃싱가포르 난양대 교수

소비자들이  삼차원 입체 영상을 경험을 하겠다는 열망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추가부담을 해서라도 삼차원 입체 영상을 경험 하겠다는 욕망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트렌드다. 3D(3Dimensions)는 영화 기술로 보다 많은 관객을 끌어 모아 수십 배에 달하는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룬은 얼마 전 간담회에서 ‘3D는 복제 할 수는 있지만 경험까지도 담아낼 수는 없다’며 영화 불법 복제의 종식을 고했다.
위대한 영화는 1910년대 흑백영화, 1920년대 무성영화 시절에도 만들어졌다. 나쁜 영화를 3D를 통해 좋은 영화로 둔갑시키진 못한다. 화질 나쁘거나 소리가 없어도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는 좋은 영화로 평가받는다. 영화 제작사들이 가장 고민해야할 부분은 3D 기술을 통해 영화를 손쉽게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려는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표현하는 장치로 3D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이다.

 
기술에 종속돼 가는 영화계

정재형┃동국대 교수· 한국영화학회 회장

아바타와 같은 3D영화는 당장 수익성이 높은 듯하지만 초기투자비용이 높고 상영관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한 양질의 3D 컨텐츠 제작 및 공급이 부족한 것과 지난 50년대 유행했던 액션 및 공포 영화와 같이 3D영화의 장르가 한정적이라는 한계점도 직면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의 영화시장은 경제침체와 함께 성장했다. 미국 영화 관계자들은 현재 경지침체가 미국 영화시장의 부흥기로 다시 한 번 이어질 것을 직감하고 3D 영화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영화시장이 더 이상 스토리나 구성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영화 산업이 기술에 종속돼 3D기술에 좌지우지 되고 있는 것이다. 관객 및 영화 제작자들이 비판적 시각 없이 기존의 2D를 버리고 3D기술에 열광하는 것은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헐리우드의 전략에 휩쓸리는 것이다.


일본, “3D영화 한시적인 현상” 

가케오 요시오┃키네마쥰보 영화종합연구소장


현재 일본 업계에서는 3D 영화 도입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일본의 많은 극장주들은 3D 영화가 현대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특정한 영화에 국한된다는 인식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3D에 대한 새로움도 한시적이고 차후에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가의 3D상영기기 비용을 미래에 수익으로 보상받기 힘들다는 입장의 극장주들이 대다수이다. 지난 50년대 잠시 3D영화가 도입됐다가 도태됐을 때와 유사한 방향으로 3D 영화 산업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영화계는 2D의 시대가 종말하고 3D로 영화 역사가 바뀐다는 것보단 2D와 함께 공존하는 영화 기술의 한 분야로 3D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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