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종합인력개발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큰사람프로젝트라는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재학생들의 조기 커리어 관리를 유도하기 위하여 각 학년별로 이수해야 하는 영역별 최소 항목을 두어 입학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큰사람프로젝트는 학생들 각자가 기업이나 사회에서 원하는 역량을 조기에 쌓아가자는 취지에서 고안한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까지도 ‘스펙’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다. 스펙(spec)은 specification 의 준말로서 2004년부터 국립국어원의 신어 보고서에 보고된 바 있다.
스펙을 제대로 풀이하자면 상품의 사양을 말한다. 제대로 된 상품이라면 스펙이 어떠한지에 따라 가격과 견적을 따져 볼 수가 있다. 선거철이 다가오는 작금에 접하는 각종 후보 예정자들을 보자. 명함에 너절하게 자신의 경력을 나열해놓고 나는 이러한 인물이니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바로 후보 예정자 혹은 후보들이다. 이들은 자신을 상품화하여 유권자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인 유권자가 선택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북대학교의 큰사람프로젝트도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학생에게는 Black Belt를 인정하고, 총장 승인의 ‘추천서’와 함께 1년에 한번 제작되는 ‘전북대학교 핵심 인재편람’에 수록하여 기업에 홍보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던가.
꼭 취업을 위한 스펙 관리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살아가는 마당에 목표 관리는 불가피하다. 목표를 세워야 성과가 제대로 발생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기에 평소 연구실을 찾는 학생이나 강의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에게 대학 이후 어떠한 일을 하면서 살아 갈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기록해보라고 한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평소 어떠한 일을 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따져보라고 말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교수 연구실에 찾아 갈 때면 교수로부터 얻어갈 정보가 무엇인가를 검토하고 예상 질문까지 만들어보라고 한다. 그렇게까지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인터넷 등을 검색하여 예상 답변까지도 적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적절한 크기의 수첩이나 메모장인데 학생들에게는 기자수첩 정도면 적절하다고 권하곤 한다. 언제 어디서든 습득한 정보를 정리해보고, 1개월에 한 번 정도 모아진 정보들을 재정리하는 습관을 가진다고 하자. 이런 식으로 한 권, 두 권 수첩이 늘어가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목표관리나 스펙관리도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4년 혹은 10년 후의 목표를 정해놓고 매사를 준비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직장은 말할 것도 없고 수입에서조차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4년 간의 대학생활에 지도나 표지판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졸업 즈음 막막하기 그지없게 된다. 비록 학교의 큰사람프로젝트나 평생지도교수제의 취지가 학생 취업을 지원하자는 것이기는 하여도 10년 혹은 20년 후의 목표를 세워 놓고 목표 관리를 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취업만이 목표가 아니라도 제대로 활용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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