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대신 쉼터, 열린 이미지‘쑥쑥’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담장 없는 학교 이쪽저쪽을 누비며 오붓한 시간을 나누는 친구와 연인.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울타리 사진 찍기 바쁜 꼬마 아가씨.’
지난해까지 학교를 다닐 때 만해도 울타리로 뒤덮여 삭막해 보이기만 했던 서문에서 덕진 공원으로 이어지는 대학캠퍼스. 학교를 처음 들어왔을 때, 서문에서 덕진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본 학교는 철제 울타리에 가려져 참 삭막했다. 그래서인지 밤에 서문에서 덕진광장 가는 길은 유난히 무서웠고 혼자 길을 걷는 것도 두려웠다.
그런데 학교가 얼마 전부터 높았던 담장을 허물어 밝고 즐거운 학교로 변했다. 특히 벽이 없어진 곳에 자연친화적인 조경들과 쉼터공간이 마련돼 새롭게 눈길을 끌고 있다. 밤에 다니기 무서웠던 이 거리는 아기자기한 조명으로 밤에 더욱 운치 있는 거리가 되었다.
요즘은 해미야미 옆 방향으로 새롭게 조성된 조경장식과 벤치, 그 주변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그 주변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잦다보니 눈에도 잘 띄지 않았던 자연대 1호관 주변도 함께 활기를 찾는 듯하다.
아트 캠퍼스 조성의 일환으로 지역민에게 도심 쉼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이른바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 단순히 담장만을 낮춘 것이 아니라 캠퍼스 전체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허물어진 담장과 함께 지역민들이 모두 우리 학교의 아름다운 캠퍼스 안에서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우리 대학이 아닌 모두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이영재┃동물자원·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