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에 기자가 들어선 제 2학생회관 여학생휴게실(이하 여휴)은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한 여학생들로 침대가 만석이었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여휴는 현재 상대, 자연대, 제 2학생회관 등 총 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여휴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되며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특히 2학생회관 여휴는 시간당 평균 15명의 학생들이 찾을 만큼 사용빈도가 잦다. 휴게실을 찾는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공강 시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독서, 공부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후 2시에 다시 찾은 여휴는 그 목적인 휴식(休息)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한쪽에서 잠을 자는 학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게실에 찾아온 학생들은 테이블에 모여 앉아 웃고 떠들며 보드게임을 하거나 심지어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이 날 휴게실을 찾은 조미연(독문·07) 씨는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어 찾아왔는데 다른 학생들이 무리 지어 시끄럽게 행동해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휴게실의 구석에 위치한 휴지통은 곧 쓰러질 듯 쓰레기탑을 이루고 있었다. 음식과 음료가 금지돼있지만 여학생들은 자기 일이 아닌 듯이 먹고 쓰레기를 두고 나가기 일쑤였다. 벽면에는 ‘휴지는 휴지통에 분리수거 철저히’라는 공지가 붙어 있지만 휴게실을 사용하는 여학우들은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
 …현재 제 2학생회관의 여휴는 총학생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일손이 적어 휴게실을 일일이 체크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총학생회 전대연(신소재·08) 팀장은 “청결문제가 가장 심각하니 여학우들이 자기 쓰레기만이라도 처리하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여휴를 소란스럽고 지저분한 상태로 변질시킨 것은 이용자인 여학우들이다. 적어도 휴게실을 이용하는 여학생들이 청결·정리정돈·정숙과 관련된 공지사항은 반드시 지켜야하지 않을까. 여학생들만의 특권인 여휴의 참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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