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우리학교 교육문제연구소의 주최로 ‘전통문화 교육도시 전주 만들기 국제포럼’이 법학전문대학원 가인홀에서 열렸다.
전주시청과 한국문화글로벌센터, 우석대학교 등 8개 연구기관·단체가 후원한 이번 국제포럼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우리학교 학생들이 모여 전주시를 전통문화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하고 토론을 통해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문제연구소 신동로(사범대·교육학) 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포럼은 국제통상전략연구소의 Joseph Yoon 소장, 서울벤처정보대학원 강일모 교수 등 7명의 발표로 진행 됐으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예총) 전주지부 최무연 회장 등 4명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번 포럼은 특히 전주시가 전통문화의 도시로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시기에 활발한 논의의 장을 열어 전주 지역사회와 대학간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정리┃장예슬 기자

[발표]
‘맛의 고장은 영원히 멸하지 않을 것’
강일모┃서울벤처정보대학원 교수 경영학박사

최근 아시아 최고의 식당을 선정하는 가이드북 『밀레가이드』에서 ‘한국의 5대 레스토랑’을 꼽았다. 그러나 맛의 고장이라고 자부하는 전주에는 불행히도 최고의 식당이 하나도 없었다.
식사가 하나의 문화 자체로 인식되는 현재,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식당에 가면 음식의 맛 뿐 아니라 인테리어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최고의 식당을 만들려면 유능한 요리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실. 결국 전주의 맛이 최고라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단 한 명의 유능한 요리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감히 전주의 미션을 제언해본다. 한국 최고의 맛의 도시라고 자타공인 되기 위해서는 유능한 요리사를 배출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주 행정당국과 전주의 교육기관들은 전주에 최고의 요리학교와 식품관련대학을 만들어야 한다. 식품영양학과를 전북대의 특성화학과로 지정하고 우리 한식, 그리고 전주의 맛의 전통을 연구하고 발전시킨다면 맛의 분야만큼은 전국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 가정의 문제 해소에 앞장서야
Joseph Yoon┃국제통상전략연구소장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이 생성되는 배경을 보면 국제결혼중계업소와 같은 상업적 루트를 통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결혼을 한 가정은 문화적 차이에 따른 부적응과 시댁과 남편으로부터 억압을 받는 등 여러 문제를 수반한다. 다문화가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실현 방안으로 현재 전북이 계획하고 있는 새만금 국제관광기업도시에서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가이드를 할 수 있도록 하자. 다문화 가정에게 사회적 역할을 부여해주고, 일할 기회를 제공해 줄 때 다문화가정의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다문화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만남의 장을 만들어 배우고 놀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문화센터가 명목상의 센터가 아니라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의 문화와 언어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재사회화 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전주의 문화지도를 개발하자
백현기┃전주교대 학술연구 교수

전자문화지도란 인터넷과 Web기술 그리고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문화적 내용을 바탕으로 지도를 그리는 것으로 최근 들어 크게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전주시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주시 전자문화지도 제작을 제언한다.
전주시 전자문화지도 도입에 따른 예상 성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전주시 역사와 문화를 대상으로 한 지도제작은 전주의 심층적인 연구 자료의 토대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전자문화지도를 만듦으로써 교육청의 교육정보망과 연동시켜 멀티미디어 교육콘텐츠로 이용될 수 있으며 향토문화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자문화지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민속문화에 의한 문화권역을 재정립할 수 있으며, 문화의 정통성을 현재적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자문화지도는 일반인들에게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홍보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호남 살풀이춤을 아시나요’
장인숙┃호남 살풀이 보존회 회장

가장 아름다운 춤, 예술성이 짙은 춤, 한국 춤의 백미라 불리는 춤. 바로 살풀이춤이다. 그 중 전라북도 춤의 하나인 호남 살풀이춤은 현재 무용으로는 유일하게 전라북도 시·도 무형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살풀이춤은 타고난 흉살을 예방하는 ‘굿’이나 음악 장단의 한가지를 뜻하는 살풀이와 춤이라는 복합어로 해석될 수 있다. 보통 수건을 들고 음악적으로 하나의 섬세한 형식을 갖춰 행하여지는 춤이지만 동시에 그러한 외적 형식과는 별도로 한의 정서가 짙게 깔린 춤이다.  호남 살풀이춤은 특히 남성미가 강하고, 동작이 시원한 느낌과 도시에 아기자기함이 겸비된 춤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고움, 멋, 태, 맵시 등 전통적 미를 고스란히 갖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호남 살풀이춤을 전수 받기 위해 사람들이 전주에 내려오고 있다. 호남 살풀이춤을 통해 전주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우리지역을 홍보할 수 있으니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춤이라 할 수 있다. 

[토론]
대학생도 전통문화 주인의식 필요
최무연┃전주 예총 회장

전주는 지난 2006년부터 한복, 한식, 한옥, 한춤, 한소리, 한지 등 6개 분야를 내세워 ‘한(韓)브랜드’를 세웠다. 또한 ‘한바탕 전주-세계를 비빈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전주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전주를 전통문화 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지난 2008년부터 전북대학생들이 교양과목으로 판소리, 단소 등을 배우고 있다. 전통문화를 체험을 통해 습득한다는 면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전북대학생들이 전통문화재단에서 방학 중 실시하는 전통문화 아카데미에도 참여하길 권한다. 현재 전통문화재단에서는 전국의 대학생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약 2박 3일 동안 전통문화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전북대 학생들도 이 아카데미에 참여해 전주의 문화를 앞장서서 알리고, 또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

건강에 좋은 문화는 더욱 계승해야
안옥희┃우석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전통, 문화도 좋지만 역으로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문화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므로 문화를 창조하고 계승할 때 간과하면 안 되는 것 또한 건강이다. 그러나 우리는 건강문화를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일본은 우리의 온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받아들여 노인들이 거주하는 요양시설에 보급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의 요양시설은 일반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모유수유 등 동양적인 아이 양육방법에 주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서양의 양육방법을 따라가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전통적 건강문화가 도외시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데 이는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해결과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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