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표, 학교 이미지 손상 우려
제도 개선 및 재정 지원으로 보완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대학정보공시제도가 시행 4개월을 맞은 현재, 본부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시행 전부터 알권리 충족이나 대학 서열화 등 긍·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대학정보공시제도. 우리학교는 공개된 정보 중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한 몇몇 항목들로 인해 학교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학정보공시제 시행으로 전국 대학들의 기초정보가 전면 공개되면서 대학들의 수준을 비교적 쉽게 비교해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 수요자들의 알 권리 보장, 대학의 투명성 제고, 학술·연구의 진흥을 꾀하기 위해 대학정보공시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대학정보공시로 인해 대학들의 졸업생 취업률과 전임교원 확보율, 재학생 충원율, 장학금 지급률 등 그동안 비공개였던 사항들이 낱낱이 공개됨에 따라 대학 간 서열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우리학교는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학생 충원현황, 논문 실적, 교원 강의 담당 현황, 등록금 등 13개 항목, 55개 공시내용을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하고 있다. 시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학정보공시제는 시행 4개월 후 공개되지 않았던 대학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공개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표를 나타내고 있는 대학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부정적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자주 접속하는 이정길(주거환경·09)씨는 “전에는 대학원서 작성 시 포털사이트의 검색기능으로 원하는 대학의 정보를 얻어야 했다”며 “대학정보공시제 시행 후에는 실질적인 대학지표를 알 수 있어 대학교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에 우리학교로 편입한 이종현(경제·07)씨는 “편입 대학을 결정할 시기에 알리미를 통해 학교 간 등록금이나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 등의 지표 등을 비교해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 대학간 취업률, 신입생 충원률, 장학금 지급 비율 등의 비교에서 우리학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해 학교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신입생 자녀를 둔 조미순(대전 동구·48)씨는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히 취업률이나 장학금 지급 비율 등의 지표가 높은 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평가지원과 김기영 씨는 “언론사에서 각 대학별 지표들을 서열화 한 자료를 보도해 상대적으로 낮게 표시된 항목은 우리학교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공개지표 입력 시 각 해당부서의 실수로 누락되는 지표들이 많아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학교는 지난해 자체평가 시범대학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경험을 살려 대학정보공시제 시행도 보완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박희준(생활대·주거환경) 기획부처장은 “대학정보가 지표로 공개된 만큼 장학금 지급 비율이나 원어민 강사 비율 등 다른 국립대학보다 낮은 부분은 제도 개선이나 재정 지원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며 “워크숍을 통해 교수연구 실적, 취업률 등의 누락된 부분이 없도록 해당 부서 담당자들을 지속적으로 교육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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