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입시의 굴레를 벗어난 새내기들, 대학의 문을 밀치고 들어섰지만 모든 것이 낯설고 이상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또 대학에 입학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 목표도 없이 허송세월 보내는 재학생들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이들에게 나는 대학시절을 삶의 터닝포인트로 만들어 보길 권유한다. 터닝 포인트를 언제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비로소 삶이 방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학’하면 20대, 청춘, 열정 등 힘 솟고, 열정이 끓는 단어들이 떠오른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고등학교시절 똑같은 교복, 똑같은 공부, 똑같은 생각으로 자신만의 삶을 만들며 살지 못했다.
붕어빵 기계에 찍어낸 듯한 삶을 벗어나게 해준 대학시절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만드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터닝포인트의 가장 모범적인 방법으로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발휘하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각자 자신이 관심 있는 학과에서 학문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수능이라는 시험에 맞춰 공부해 왔던 고등학교 시절에 비하면 대학에서는 공부라는 것에 군침 돌게 만든다.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학문을 한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밤새 책장을 넘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삼는데 있어 성격의 변화도 한 방법으로 들 수 있다. 성격(性格)은 개인을 특징짓는 지속적이며 일관된 행동양식으로 한 개인의 인생을 결정하는데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성격이지만 대학이라는 곳은 다른 어떤 상황보다 변화의 기회를 많이 준다. 어렸을 때 내성적 성격이 고민이었다면 대학 생활을 통해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발표과제가 많은 수업을 일부로 찾아 듣거나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동체 생활은 물론 리더십도 기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에서 자신의 꿈을 작게나마 실현시켜 지금까지 살아 온 모습에 180 다른 삶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보자. 나는 어렸을 적에 여행을 동경했다. 여행을 현실로 이뤄 낼 수 없었던 그 시절 수 십 권의 여행에세이를 읽으며 세계여행을 대신했다. 그 후 나는 대학에 들어와 몇몇 나라를 직접 여행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책을 통해서만 떠났던 나라들을 직접 내 발로 밟고, 가슴으로 느끼며 꿈을 실현 시켰다.
내가 여행이라는 꿈을 대학에서 실현시키며 삶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면 우리 모두 각자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있던 꿈을 실현해보자. 나이와 시간, 금전적 문제로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을 대학이라는 기회의 ‘보물숲’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대전환의 시점인 대학시절 잡아보자. ‘인생 대역전’의 행운은 없더라도 ‘인생 대전환’은 가능하지 않을까. 내일부터 우리들의 삶은 턴∼턴∼턴∼이다.
전정희┃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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