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넌 누구냐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크기를 자랑하는 우리학교 캠퍼스. 그 때문일까. 캠퍼스를 활보하는 자동차를 비롯해 온갖 이동수단이 존재한다. 그 이동수단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자전거’다. 자전거 고수가 넘쳐나는 건지벌에 펼쳐진 ‘두 바퀴세상’ 속으로 GO! GO! <엮은이 밝힘>

자전거 고수 춘추 전국시대,
유롭게 진하는 작은 인들의 이야기!

 자전거 완전정복
자전거 넌 누구냐


자전거는 그 쓰임새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일상적으로 생활에서 탈 수 있는 ‘생활용 자전거’와 싸이클 선수들이 사용하는 ‘싸이클 자전거’, 험난한 지형에서도 탈 수 있는 ‘산악용 자전거(MTB)’로 나눌 수 있다. 또 최근 바퀴 지름이 20인치 이하의 ‘미니벨로 자전거’는 10∼14kg으로 가벼워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자전거의 가격은 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자전거의 종류와 부품 재료에 따라 다양하다. 최근 에는 인터넷을 통해 자전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구입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 조립 상태이기 때문에 배송 중 자전거 파손 및 안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전문점을 방문해 직접 살펴보고 설명을 들은 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사정상 인터넷으로 구입했다면 조립 후 자전거 전문점에서 점검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자전거를 구입했다고 해서 준비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안전을 위한 필수 장비도 점검해봐야 한다. 자전거의 에어백과도 같은 헬멧은 머리에 잘 맞는지, 턱 끈이 편안한지 직접 써보고 구입하자. 야간에 자전거를 타야한다면 핸들에 부착하는 백색 전조등과 안장 뒤에 부착하는 붉은 후면등이 필수다. 장갑은 자전거 사고 시 손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자전거 전용 장갑은 손바닥 부분에 쿠션을 덧대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또 MTB자전거가 아닌 이상 계단 내려오기,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 올 때 약 20cm 정도의 턱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것은 자전거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타이어의 휠이 휠거나 자전거 몸체가 파손될 수도 있다.
전주 ‘두 바퀴로 여는 사업단’ 진현수 실장은 “아무리 좋은 자전거라도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다면 제 값을 발휘 할 수 없다”며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항상 타이어 공기압과 브레이크, 기어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 자전거 사수하기!”

메뚜기와 함께라면 어디든 폴짝폴짝

1만 평이 넘는 우리학교 캠퍼스를 하루종일 뛰어다니기 위해서는 이동수단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차와 자전거다. 자전거가 있으면 편하긴 한데 여기저기에서 잃어버렸다고 난리를 치니 돈 날리고 마음도 아플까봐 쉽게 자전거구입을 결정할 수 없다. 그래서 물었다. 당신은 자전거를 어떻게 사수하시나요?
▶. 어디에 정차시키느냐
자전거를 어디에 주차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서문근처 자전거 거치대와 본부 근처 자전거 거치대는 CCTV가 설치돼 있어 자전거 도둑들이 접근할 수 없다. 또 한 곳에 오랫동안 주차시켜놓으면 안 된다. 이런 자전거라면 주인이 자전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도둑들이 알아채고 마음 놓고 훔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원(건축·08) 

★ 나만의 자물쇠
보통 비밀번호 자물쇠는 큰 돌로 내려치면 쉽게 깨져서 훔쳐 갈 소지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를 자물쇠로 몸체와 뒷바퀴를 둘러서 거치대나 나무 등 고정된 건물에 묶어야 한다. 또 자전거 자물쇠를 여러 번 자전거 바퀴에 돌려 잠그면 도둑들이 아무리 돌로 내려쳐도 훔쳐갈 수 없다. 돈에 여유가 있다면 튼튼한 자물쇠를 구입해라. 4관 절락 자물쇠는 절단기로도 잘리지 않는 튼튼한 자물쇠이다. 가격은 일반 자물쇠보다는 비싸지만 자전거를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박진원(지역건설·10)

♡미리 차대번호 등록
모든 자전거에는 핸들 앞부분이나 패달 부분에 각 자전거의 차대번호(고유번호)가 있다. 이 차대번호와 자전거 사진을 자전거 동호회 사이트나 카페, 블로그 등에 등록시키자. 차대번호를 등록시키면 자전거를 잃어버렸을 때 내 자전거임을 주장할 수 있다. 또 자전거 도둑이 중고로 되팔 때 차대번호를 보고 내 자전거를 신고 받거나 찾을 수 있다.
유효정(동물자원·08) 

♠ 자전거 부품들은 따로 보관
비싼 자전거의 경우 안장, 속도계, 전조등 같은 주변기기만 훔쳐가는 도둑들도 있다. 안장은 기존에 쓰던 자물쇠로 항상 묶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밖에 주변기기들은 장시간 보관 할 때 떼어서 가방이나 사물함에 보관해야 한다.
김형식(기계시스템·06)
전정희 기자june@jbnu.ac.kr

조금 특별한 자전거 사랑이야기
김상훈(경제·08) 씨
메뚜기와 함께라면 어디든 폴짝폴짝

원 그리듯 페달 밟으면 “지치지 않아”

새벽 2시. 취객 이외에는 아무도 길거리를 돌아다니지 않는 야심한 시간. 나의 절친 망고 빛깔 ‘메뚜기’를 타고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도로를 힘차게 누빈다. 메뚜기는 비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자동차도, 시속 100km/h로 달릴 수 있는 오토바이도 아닌 나의 자전거 이름이다.
메뚜기를 소개하자면 가격 대비 기능이 좋고 덤으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친구다. 메뚜기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가볍고 순간적인 추진력이 뛰어나 기어가 7단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달리는데 불편함은 없다.
특히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메뚜기의 제일 큰 매력은 작고 앙증맞은 크기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작은 자전거를 지칭하는 ‘미니벨로’에 속하는 메뚜기는 평소에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 작아서 장난감 같은 느낌을 풍기지만 승차감이 좋아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다. 또한 앞바퀴를 쉽게 뗄 수 있는 장치인 QR(Quick Release) 레버가 있어 차에 실을 때도 정말 편리하다. 매일 송천동에서 통학을 하는데 여유롭게 달리면 20분, 온 힘을 다해 달리면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차비 절감의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중학생 때부터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의 집을 방문했었던 나는 대학생이 되자 그 범위를 넓혀 김제와 남원까지 접수했다. 가는 데에만 2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자전거로 달려온 나를 보며 웃어주는 친구들이 있어 종종 메뚜기와 심야여행을 즐기곤 한다. 하지만 새벽에 다니면 위험하기 때문에 전미등과 후미등을 꼭 장착하고 다니는 세심함을 잊지 않는다. 집 밖에 나설 때면 언제나 나의 두 다리를 대신해주는 메뚜기가 있어 오늘도 나의 외출은 즐겁기만 하다.

자전거 고수가 들려주는 안전운행 비법


원 그리듯 페달 밟으면 “지치지 않아”

익산캠퍼스 도서관 오성훈 씨


지난해까지 ‘아마추어 자전거 여행 동호회’의 운영자였던 나는 자전거와 함께라면 산에서 40∼50km 달리는 것은 기본, 도로로 달릴 때는 100∼200km를 달릴 수 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많은 학생들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 타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자신이 자전거를 탈 때 무릎을 벌리는지 오므리는지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편한 자세를 위해 안장 사이로 다리를 벌리고 타지만 내가 지난 5년 동안 경험한 바에 의하면 ‘11자’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한 가지 팁을 더 준다면 페달을 밟을 때 원을 그린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무조건 밑으로 누를 것이 아니라 ‘밀기, 누르기, 끌기, 올리기’를 반복하며 원을 그리듯 발을 움직인다면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을 수 있다.
자전거 초보자의 경우 인도에서 사람을 피하려다 괜히 혼자 넘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건 운전자가 앞이 아닌 땅을 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다. 하지만 땅은 볼 필요가 없다. 전방을 살피며 중심을 잘 잡는다면 덜 무섭고 중심도 잘 잡혀서 넘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멋도 중요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자신의 몸을 보호했으면 좋겠다. 나도 지난 5년 간 두 번의 아찔한 사고를 당했는데 착용하고 있던 헬멧 덕분에 무사히 목숨을 구한 경험이 있다. 갈비뼈 몇 개가 부러지고 헬멧이 박살났을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 아직도 가슴이 철렁하다. 헬멧은 정말 ‘목숨에 대한 보험’이다. 더불어 보호안경과 장갑을 갖춰 자전거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많이 하길 바란다.
고미라 기자
gmr@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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