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180명부터 지원자 없는 동아리까지
취업에 대한 부담, 동아리 선택까지 영향

80년대 민주화의 바람으로 학술동아리 강세,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IT 시장 확산으로 컴퓨터 관련 동아리 급상승, 현재 취업 대란 속에 어학 분야 동아리 강세까지 동아리에 몰리는 신입생의 숫자에는 그 시대 흐름이 반영돼 있다.
3월 12일 금요일 현재 전북대신문 동아리 지원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원자 180여 명이 몰린 ‘타임’과 170여 명의 신입생이 찾은 ‘프론티어’ 등 어학분과 동아리가 여전히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50명∼60명 선의 신입생이 지원한 것 타 동아리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지원율. 2000년대 강세를 보인 컴퓨터 동아리 B.P.S에는 올해 28명의 신입생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전북대신문 동아리 모집 현황조사에서 컴퓨터 관련 동아리들인 C.P.U와 바이러스, B.P.S에 각각 250여 여 명, 210여 명, 120여 명의 신입생이 지원해 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 같은 동아리 지원 쏠림 현상은 동아리에서 선후배간 친목 도모는 물론 취업에 필요한 능력까지 챙기겠다는 신입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어학 분과 동아리 뒤를 이어 많은 신입생이 몰린 동아리로는 홍보모집 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동아리를 홍보한 지도자동아리‘레크리에이션’(170여 명), 수화동아리 ‘손짓 사랑회’와 그룹사운드 ‘육자배기’(각각 150여 명)가 뒤를 잇는다. 여행동아리 ‘배낭하나’는 37명, 볼링동아리 ‘스플래셔’는 33명 의 신입생이 지원했으며 종교동아리 ‘LOGOS’는 올해 신입생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동아리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올해에는 동아리 모집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됐다고 전한다. 갑자기 내린 눈과 세찬 바람 등의 날씨 탓도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신입생들에게 홍보 활동을 벌인  동아리가 많지 않았다. 신입생 C씨는 “대부분의 동아리가 천막만 쳐두고 홍보를 하지 않아 어떤 동아리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입생이 들어왔다고 동아리 걱정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고전기타반의 한 회원은 “신청자는 90명이나 되지만 과연 몇 명이나 남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취업 준비 및 학과 공부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동아리 활동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처음부터 열정 있는 소수의 지원자를 환영하는 동아리도 있다. 20여 명의 신입생이 지원한 기린극회의 회원인 이현철(신문방송·09)씨는 “처음부터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것 보다는 한 명의 지원자라도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가진 신입생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대학문화의 꽃 동아리, 이들의 활동이 만개하길 기대해 본다.
강다현 기자
dahyeon@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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