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지원금 4년 동안 연차적으로 지급한다
수의대…신축건물 등 요구 사항 지켜지면 이전
본부측…전체적인 상황 판단에 따라 사업 진행

지난 2007년 익산대와의 통합추진 과정에서 이뤄진 수의대의 익산캠퍼스 이전이 통합 지원금이 연차적으로 지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본부 측과 수의대 측의 합의가 도출된 후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대 통합 3년째를 맞은 우리학교는 지난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발표한 ‘2008년 국립대학 통폐합 지원 사업 연차평가 실시 정책연구 결과’에서 100점 만점에 79점을 받아 전체 9개 대학 중 4위를 차지했다. 당시 통합 1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는 유사 학과 및 전공 간 화합적 통합과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중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은 익산캠퍼스에 환생대 특성화와 더불어 2010년까지 수의대를 이전해 기존교육연구시설을 확충하고 인수공통난치병연구소 등 관련 시설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의대 측은 본부로부터 첨단 시설의 강의실, 교수 후생 복지, 동물병원 신축, 교원 증원, 교과부 통합자금 전북대 지원액 중 45% 등 10여 개의 항목 이행을 약속 받았다. 또한 건물신축, 학생 장학금 등에 사용될 지원금으로 교과부, 전라북도, 익산시로부터 총 206억을 받기로 합의했다. 지난 2008년 통합 전북대가 출범된 이후 수의대 측은 지난해까지 통합지원금 및 예산 77억을 지급 받았다. 그러나 현 정부의 예산 운용 방침이 조정되면서 본부 측은 교과부 측으로부터 올해 받아야 할 89억 중 68억 8천 700만원이 지급되고 미지급 분의 경우 1년 후에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 즉, 3년 간에 걸쳐 진행되기로 했던 통합지원금이 1년 더 늘어나 4년 동안 연차적으로 받게 된 것. 이에 따라 수의대 측은 당초 계획했던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향후 대책에 대해 여러 차례 본부 측과 협의를 진행해 온 상태다. 수의대 강창원(수의대·수의) 학장은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익산캠퍼스로의 이전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며 “건물면적 등 처음에 약속했던 요구사항들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익산캠퍼스에 수의대 건물 신축에 대해 연구동 4천㎡, 동물병원 2천㎡ 등 면적 승인을 내렸다. 그러나 이는 당초 수의대가 요구한 연구동 6천660㎡, 동물병원 3천996㎡와 비교해볼 때 더 작은 면적이기 때문에 수의대 측은 반발했다. 이에 대해 본부 측은 “국립대로서 교과부의 승인면적을 따라야 하며 이전 후 수의대가 특성화대학으로 성공적인 자립을 한다면 요구 사항을 추가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수의대 학생회가 실시한 익산캠퍼스 이전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의대 재학생 총 유권자의 77.2%가 익산으로의 이전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요구사항들이 모두 지켜질 때 이전이 가능하다는 데 동의해 재학생들의 여론 또한 수의대 교수들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지원금과 건물면적 등 당초 계획이 달라짐에 따라 수의대 이전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학교 서은경(자연대·반도체과학기술) 기획처장은 “원래 계획보다 늦어진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 하에 연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음도 생각해 달라”고 전했다.
현재 기획과는 수의대 건물을 신축 설계할 용역업체를 조달청에 건의한 상태이며 3월 말 업체 선정이 마무리되면 늦어도 4월 초, 지반공사에 착수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수의대가 이전할 익산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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