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삼월이다. 방학 동안 썰렁했던 시계탑 거리에도 학생들로 가득하다. 이에 발맞춰 지난주에는 신입생들을 유치하려는 각 동아리의 열띤 홍보전 속에 분수대에서부터 서문까지 동아리들의 천막과 가판들이 늘어섰다. 홍보활동은 조용했던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한편으로는 혼란하다는 느낌 또한 지울 수가 없다.

그 원인으로는 장소의 협소함을 들 수 있다. 동아리 홍보는 서문 통학로를 중심으로 중앙 분수대와 법학전문대학원을 향하여 난 길에까지 뻗어있다. 길의 중간에는 벤치가 늘어서 있기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공간을 약 80여 개의 동아리들이 모두 사용하기엔 부족할 수밖에 없다. 동아리의 천막 크기도 문제이다. 각 동아리의 홍보 인원에 비해 천막이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크다. 서문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동아리들의 홍보활동으로 구성원들의 통행에 제약을 받고 있다.

각 동아리의 천막을 홍보용도가 아닌 자신들의 시간 때우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문제이다. 물론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 동아리들이 대다수이지만 일부 동아리의 천막에는 홍보에는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고 본인들의 유흥에 심취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공간의 낭비이며 혼잡을 초래할 뿐이다.

세 번째로는 차량 통제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차량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동아리의 천막, 통행 학생, 차량까지 더해진 서문 진입로는 혼란 자체였다. 만약 주최측에서 차량을 통제했다면 상황이 더 유연해 졌을 것이다.

동아리 모집기간 동안 총동연 회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다른 집행부까지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됐다. 각 동아리 대표 회의를 소집하는 등 조치를 취해 홍보장소 범위, 홍보공연 시간 등 홍보활동을 계획적으로 조직했어야 했다.

내년 동아리 모집 활동은 올해와 같은 전철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며 발전된 내년을 기대해 본다.


유우연┃영어교육․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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