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교수님 말씀을 받아 적는 학생, 조별 모임을 하는 학생, 과제를 적는 학생 등 학기 초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강의실의 풍경이다. 그러나 몇 몇 강의실은 수업 시간임에도 학생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는 일부 교수의 '이번 학기 1시간 짜리 수업은 나오지 마세요󰡑'라는 발언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수가 한 학기 1시간 수업의 휴강을 선언하면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고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실제로 한 학기 동안 1시간 짜리 수업이 휴강됐던 경험이 있는 김영일(행정․09) 씨는 "교수님이 휴강한다는 사실에 좋다고 생각했을 뿐 그 이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휴강으로 인한 불만이 생겨났다. 김수진(경영․09) 씨는 "교수님의 바쁜 일정은 이해하지만 왜 수업권을 박탈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휴강으로 수업료를 지불한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하는 문제점은 물론 늦어진 진도로 강의계획에 차질 빚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모 교수는 "1시간 수업을 위해 타 지역과 학교를 오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휴강을 선언했지만 2시간 연강의 경우 최선을 다해 가르친다"고 해명했다.

□…휴강 문제에 대해 학사관리과 김선준 팀장은 "교수들의 수업권이 침해 될까봐 섣불리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보강 없는 휴강이라면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이 접수되면 해당교수에게 경고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학교 교수들은 지난해 SCI 논문증가율 1위와 논문․학술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학기초 휴강문제는 교수들이 휴강을 선언하기 전에 자신의 일정에 맞춰 시간표를 작성하는 세심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아쉽기만 하다. 학생들 역시 휴강으로 인한 자유시간이 늘어났다고 좋아만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업 받을 권리에 대해 요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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