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안내판 부족…새내기․방문자 불만
조경 고려한 통합 관리·효율적 배치 필요

 

 

“자연대에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새 학기가 시작된 건지벌은 구성원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새내기들이 낯선 건물을 찾으며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을 읽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학생들의 손발이 돼줄 안내판 수가 부족해 신입생들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우리학교에 ‘캠퍼스 안내도’는 정문과 서문의 종합 안내도를 포함해 총 14개가 설치돼 있다. 캠퍼스 곳곳에 위치한 작은 안내도는 공대 2호관, 공대진입로, 동문, 법학전문대학원, 본부, 북문, 분수대, 상대본관, 예체능관, 제1과학관, 중앙도서관별관, 치과대학 주변의 길목에 세워져 있다. 안내도에는 현 위치와 함께 캠퍼스 전체의 지도가 색과 건물 번호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14개의 안내도는 교지 1,317,540㎡의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타 학교의 경우 안내도를 대신해 캠퍼스 곳곳에 이정표를 설치하는데 우리학교는 이마저도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학교는 10여 개의 이정표가 세워진 반면, 면적이 비슷한 강원대의 경우 학내에 70개의 안내판과 이정표가 설치돼 있다. 정지영(산림자원·09)씨는 “안내판을 찾기 어려워 행인이나 선배에게 전화를 해서 길을 묻곤 한다”며 “안내도를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해 학생들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명진(자원에너지·07)씨는 “캠퍼스 전체를 나타내는 안내도뿐만 아니라 주변 건물을 안내해 주는 이정표도 확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퍼스를 방문하는 지역민들도 불편을 겪긴 마찬가지다. 학내에는 운전자를 위한 안내도가 부족해 방문객들은 행인에게 길을 묻거나 차에서 내려 안내판을 살펴봐야 한다. 송민(55·삼천동)씨는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건물을 찾지 못해 헤맬 때가 자주 있다”고 토로했다. 

안내도의 숫자뿐만 아니라 안내판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 시스템이 소홀한 것도 문제다. 14개의 안내도는 본부에서 일괄적으로 설치해 관리하고 있지만, 캠퍼스 곳곳에 세워진 이정표는 단과대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어 통합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과대에서도 건물 주변의 안내판 수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관리 소홀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채병선(공대 도시공학)교수는 “안내판을 줄이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데다, 숫자가 많을 경우 조경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싸인시스템(Sign system)은 최소의 개수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내판 수를 늘리는 것이 당장의 해결책으로 보일 수 있지만, 보다 이상적인 해결책은 조경을 고려해 효율적으로 안내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설명.

본부에서는 효율성을 고려해 안내도 위치 등을 재점검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구성원들이 보다 편리하게 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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