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사회대·생활대 심각 수준
뚜렷한 처벌규정 없어…해결 급선무

▲ 음식물과 쓰레기가 섞인채로 투기된 봉투

우리학교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가정에서 발생되는 생활쓰레기를 교내에 무단 투기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원룸, 하숙 등 학생들의 주거 밀집 공간과 가까운 인문대, 사회대, 생활대 등에서 주로 일어난다.

투기자들은 보통 일반 봉투에 음식물,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 등을 한번에 담아 버린다. 고장난 컴퓨터, 기저귀 등을 버리기도 하며 무단투기 후 소각한 현장까지 발견됐다. 생활 쓰레기를 투기한 적이 있는 A씨는 “분리수거가 힘들어 생활 쓰레기를 박스에 넣어 버린 적이 있다”며 “경고문도 없고 많은 학생들이 버리는 것 같아 버렸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 졌다. 가구, 전자제품 등 처리하기 곤란한 쓰레기를 차량을 이용해 학내에 반입, 버리고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총무과에서는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차량의 번호를 알아내 덕진경찰서에 신고,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게 할 방침이다. 하지만 쓰레기가 버려지는 시간대가 광범위하여 투기자를 파악하기가 어렵고 확실한 처벌규정이 없는 실정이라 현재로써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학내에 쓰레기를 버리는 첫 번째 이유는 ‘귀찮음’이다. 쓰레기 처리 비용 아깝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전주시의 쓰레기 봉투 가격은 20리터 용량이 260원, 50리터 용량이 620원이며 대형폐기물 처리비용은 적게는 1∼2천 원부터 많게는 1만 5천 원까지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다름 아닌 학내 구성원들과 급 증가한 쓰레기 양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단대 미화원. 인문대에서 수업을 듣는 이혜수(무역·09)씨는“쓰레기가 뒤죽박죽 섞여있어 외관상 좋지 않고 가끔은 음식물이 흘러 역한 냄새가 날 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문대는 건물 앞에 있던 쓰레기통을 없앴다. 생활대의 경우 지난 학기에 투기를 자재 해 달라는 경고문을 붙였으나 효과가 없어 결국 쓰레기통 앞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사회대 미화원 임정순 씨는 “학교 쓰레기와 집 쓰레기는 내용물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며“생활 쓰레기는 분리수거가 돼 있지 않아 일일이 미화원들이 처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총무과 유주호 직원은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은 우리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과 도덕의식을 갖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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