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친구 등 자리 물려주기식 운영
균등한 기회 보장 및 인식 전환 필요

학교 근로장학생이 학생들 사이 인기를 끌며 공정하지 않은 선발에 문제가 제기됐다.
2009년 우리학교에서 활동한 근로장학생은 약 800명. 대부분은 공개 채용이지만 자율적으로 선발하도록 돼 있는 학과 사무실 중 일부는 현재 근로학생이 일을 그만 둘 때 다음 일할 학생을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정하지 않은 채용이라는 여론에 대해 공대 A 조교는 “대체로 성실한 학생을 뽑아 일을 시키면 그 학생의 친구들도 성실한 편”이라며 “일의 효율성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점도 지적됐다. 근로장학생의 업무가 직원들의 사적인 업무 보조를 하는 등 적절치 않다는 것. 인문대 B 씨는 “처음에는 사무보조로 알고 들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일 외에도 담배심부름, 공과금 수납 등 직원들의 개인적인 업무까지 맡아야 했다”며 “고용주와 노동자 관계가 아닌 교직원과 학생 관계로 대하기 시작하면 원하는 일을 해 드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근로장학생의 최대 장점은 학내에서 쉽게 일 할 수 있다 것이다. 게다가 시급이 노동부에서 2010년 규정한 최저 시급 4천110원보다 140원 높은 4천250원부터 최고 8천 원까지로 타 아르바이트에 비해 높아 근로장학생 선발 시 경쟁률이 치열하며 결과에도 예민하다. 실제 지난 학기 학생과 근로학생 1명 모집에는 17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 관계자는 “일을 잘하든 못하든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북대 측은 각 학과 홈페이지에 근로학생 선발에 관한 공지사항을 올려놓고 공개채용을 한다고 밝혔다.
근로장학생의 인기가 치솟는 만큼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철저한 업무가 보장돼야 한다. 학교의 행정상 근로장학생 없이는 원활한 운영이 힘든 만큼 이들에 대한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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