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 내가 다 알려줄게!”

회원 6천명 하루 방문객 2천명
‘명실상부’새내기 소통의 장

핸드폰 전화목록에 백 명이 넘는 전대인의 번호를 가진 여자가 있다. 전북대의 마당발로 불리는 그녀는 우리학교 새내기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클럽장이다. 하루 평균 2천명의 방문자와 100여건의 새 글이 올라오는 싸이월드 클럽 관리자 서정은(무역·08) 씨의 핸드폰은 인터뷰 중에도 바쁘게 울려댔다.
정은 씨가 운영하는 ‘전북대학교 10학번’클럽은 지난 2007년 12월 처음 개설됐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클럽명은 08, 09 그리고 10학번으로 바뀌었고 회원 수도 매년 약 2천명씩 늘어 지금은 약 6천명이 활동 중이다. 그녀는 새내기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수시로 온라인·오프라인모임을 주선하고 새내기들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와 선배들을 만난다.
2010번 새내기들 역시 학교 관련 정보를 이곳에서 얻었다는 이들이 많은 데에 다시 한 번 클럽의 유명세를 짐작케 한다.
현재 정은 씨가 운영하고 있는 클럽은 사실 정은 씨 친구가 처음 개설했다. 클럽 운영이 벅찼던 친구는 2008년 1월 말 그녀에게 커뮤니티를 양도했고 학교 생활을 세세히 알려주는 선배가 없어 고생했던 정은 씨는 새내기들이 학과와 단대를 초월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클럽을 운영했다.
새내기 커뮤니티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은 바로 수강신청과 자취 및 하숙에 관한 문제다. 그녀와 재학생 클럽회원들은 질문에 꼼꼼히 답해주며 새내기와 대학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달 6일,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새내기 중 일부는 집을 같이 구해달라는 요청까지 했단다. 다소 황당한 요청임에도 그녀는 그녀의 넓은 오지랖으로 자신의 옆방에 2명의 신입생을 입주시켰다.
커뮤니티 운영이 항상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몇몇 몰지각한 재학생들이 익명게시판에 욕설로 난동을 부려 사과문을 올리고 게시판을 폐쇄했던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정은 씨가 2년 동안 클럽을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사람 만나길 좋아하는 천성’이다. 그녀는 “클럽을 통해 본부에서 전달하지 못하는 대학의 소소한 이야기를 알 수 있다”며 “우리학교 재학생들과 새내기들의 클럽에 대한 열성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신학기 소통의 장으로 나날이 번창해 가는 정은 씨의 새내기 커뮤니티. 그녀의 클럽이 있기에 2010학번 새내기들 대학 생활 역시 청신호가 밝았다.
민지수 기자
mjs@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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