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천시인

너에게

정윤천 시인



일찍 피려고 다투지 마라

더 많이 피려고 애쓰지도 마라

높게 피어서, 우러르게 하려 하지 마라

내려다볼 때만이
꽃은

제 향기로 몸을 버틴, 여문
씨방도 보여준다.

바야흐로, 이윽고, 마침내 꽃 피는, 이 산 저 산 마구 꽃 피어오르는 봄입니다. 우리도 꽃 되어 서로에게 예쁜 꽃 되어 활짝 피어올라야 할 봄입니다. 다만 이 시처럼 부끄럽고 소박하게 낮고 게으르게 꽃 피어오르면 더욱 좋으리라는 비밀 잊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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