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교수인터뷰

마지막 특강
졸업식은 매번 학생이라는 신분을 버리고 사회로 떠나는 졸업생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생 제자 사랑을 실천하던 교수들도 있다. 올해 강단을 떠나는 교수 8명에게 ꡐ학교와 인생ꡑ이라는 주제로 그동안의 추억과 아쉬움을 들어봤다.
구자웅(농생대․지역기반건설), 최전승(사범대․국어교육) 교수는 교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김동건(공대․금속시스템) 교수

아쉬움, 새로운 발전의 기회
구성원 어학 능력 향상 기대



김동건 교수는 지난 1972년부터 38년간 우리학교 금속시스템공학과에서 물리야금을 전공했다. 지난 2006년에는 김석원(공대․금속시스템)교수와 공동연구한 논문으로 한국주조공학회 논문상을 수상했다.
▲ 고가장비 전문 인력 부족
공대가 지난 1979년 익산에서 이전한 이후로 현재는 우리학교 캠퍼스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규모나 시설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가장비에 대한 지속적인 주관 연구 인력의 부족입니다. 현재 연구실에는 고가장비에 대한 관리자가 있기는 하지만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탓에 지속적으로 관리․주관하는 연구 인력이 필요합니다. 고가장비는 저가장비보다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이러한 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외국 대학의 경우 고가장비를 전담하는 교수가 있어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담당자가 오류를 신속히 처리합니다. 이는 연구진을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심도 있는 연구 결과로 이어집니다.
▲ 어학능력향상=세계100대 대학 진입
저는 세계100대 대학 진입을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로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 학기마다 한 과목을 영어원서로 수업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독해능력이 떨어져 안타까웠습니다. 제 영어공부비법을 추천하자면 ABC뉴스를 청취하는 것입니다. 청취를 하면서 영어듣기와 발음 등을 고치고 지속적인 영어능력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태도로 학내 곳곳 어학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제 저는 전북대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적응한다는 마음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여러분도 전북대라는 사회 속에서 많은 꿈과 희망을 품길 바랍니다.
김선희 기자
ksh107@jbnu.ac.kr


김채원(공대․기계설계) 교수

발이 부지런한 전대인을 꿈꾼다
다양한 경험, 도전하는 사람되길



김채원 교수는 CEO출신 1호 교수로 5년 전 우리학교와 연을 맺게 됐다. 이전에는 현대자동차에서 33년 근무를 했고 기업에서 근무를 하는 동안 전라북도 대학과 많은 교류를 통해 인재양성과 지역발전에 기여했다. ▲ 내인생 최고의 설계팀
기계설계공학과는 3학년 2학기가 되면 창의적 공학 설계팀을 이뤄 직접 작품을 만듭니다. 교수로 부임하자마자 2팀의 책임교사 자격으로서 악장을 자동으로 넘기는 기계, 장애우를 위한 목욕보조기구 등을 만들었습니다. 그 중 한 팀이 우수상 받은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학생들과 아이디어 토론, 제작지도 등을 함께 하며 ꡐ아, 이게 바로 산 교육이구나ꡑ라고 느꼈죠. 하지만 학생들이 작품 제작에만 몰두해 결과물이 사업 아이템 등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공대학생들도 경영이나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제작 작품이 상품화 및 사업화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전하고 도전하리라!
저는 도전이라는 말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지난해에 학교에서 교수 대상으로 진행한 우수수업상에 참가해 상을 받았어요. 5년이라는 역시 교수에 도전한 시간들이며 성곡적으로 끝을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퇴임 후에도 전주경제키우기시민운동 본부장, 경제살리기지역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뛸 계획입니다. 제 3의 인생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전주 사무실에서 학생들의 길을 잡아주는 멘토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의 교류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항상 발이 부지런하고, 무엇이든 도전하는 전대인이 되길 바랍니다. 비록 이제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일하지는 않지만 사회에서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찾아와 고민 나누는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강다현 기자
dahyeon@jbnu.ac.kr


노병준(공대․기계시스템) 교수

지방대라는 이유로 고개 숙이지 마라
ꡐ북대ꡑ아닌 ꡐ전대ꡑ호명부터 시작



노병준 교수는 지난 1975년부터 고압분사, 분무시스템개발, 난류분무를 전공하며 35년 간 우리학교에서 교단에 서왔으며 지난 2001년 미국과 영국에서 ꡐ세계 인명사전ꡑ에 등재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6년에는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에서 실시하는 세계 100대 과학자에 선정됐다.
▲지방대 콤플렉스
서울권대학만 인정해주는 사회분위기 때문에 학생이든 교수든 지방대라는 이유로 먼저 고개숙이고, 먼저 뒤돌아서는 경우를 많이 봐 왔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정말 안타깝지. 나는 지방대라는 작은 이유 하나만으로 의기소침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나 같은 경우 지난 2000년 9월에 한국유체공학회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전국 규모로 제 1회 한국학술대회를 열어 모든 공학 분야 학자들의 연구 및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네. 현재 이 학술대회는 국내를 넘어 국제학술대회로까지 발전했지. 어느 수도권대학 교수가 아닌 지방대 교수인 내가 유체공학연구시스템의 향상을 이끌어 나갔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네.
▲이제부터라도 전대라고 불러야
최근 우리학교에서 북대가 아닌 전대로 부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네.ꡐ북대ꡑ라는 표현은 우리학교를 비하하는 표현인데 아직까지 학내 구성원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 우리학교의 호칭부터 바꿔나가 전대인으로써 자긍심을 키워가길 바라네.
퇴임 후 난 캄보디아, 중국 등 유체공학 분야 후발국에서 학술 봉사를 할 예정이라네. 이런 활동도 우리학교가 세계 100대 대학으로 향하는 하나의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있지. 우리 모두 전대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네.
전정희 기자
june@jbnu.ac.kr


최병인(공대․기계시스템) 교수

목표 관리, 꿈이 현실 되는 비법
구체적 달성수단과 계획 수립 필요



최병인 교수는 지난 1968년 삼양그룹에 입사하여 36년 간 근무했다. 재직시 경제인연합회 회장상,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2005년부터 우리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그간의 산업현장의 경험을 살려 미래 엔지니어가 될 후진양성에 전념했다.
▲ 도전+연구+재미=자신감
전대인이 ꡐDreamꡑ이라는 추상적인 꿈이 아닌 ꡐVisionꡑ을 가슴에 품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학생들은 수치로 정량화 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전대인 중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체계적인 목표를 세운 후 계획을 실천해 나가면 꿈은 곧 현실이 되어 여러분 곁으로 올 것입니다. 또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ꡐ재미있어야 한다는 것ꡑ입니다. 아무리 쉽고 자신 있는 일이라도 재미가 없다면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목표달성을 위해 도전․연구하며 재미까지 느낀다면 어느새 건지인의 내면에 ꡐ자신감ꡑ이라는 좋은 무기가 자리잡을 것입니다.
▲ 기본에 충실한 자기관리
단정한 용모․바른 태도․바른 인사성은 사람의 인성을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 척도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됐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관리에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을 갖추기 위해 먼저 우리는 좋은 책을 많이 읽어 교양을 쌓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인성을 길러야 합니다. 둘째로 전문인으로서 자기 몫을 다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키우고 자신의 적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정을 갖고 목표를 설정하여 구체적인 달성수단과 방법 등을 수립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기본을 잘 다져 어느 환경에서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응할 줄 아는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강단을 떠나지만 기본에 충실해 어느 상황에서든 흔들림 없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고미라 기자
gmr@jbnu.ac.kr


이문호(공대․전자공학) 교수

문을 여는 사람이 되십시오
문의 윤회사상․치열한 삶 강조



30년간 교편을 잡아온 이문호 교수는 107년간 미해결 과제였던 Jacket 행렬을 발견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오는 27일 불가리아 과학원장으로부터 명예수학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이 교수는 우리학교 WCU 정보통신사업단 정보통신연구센터 사업단장으로 재직 중이다.
▲ 狂卽通…미치면 곧 통한다
모든 것들은 문이 있어야 드나들 수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취직문을 통과해야 사회에 입문할 수 있으며 수험생들은 대학문을 넘어야 사회인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아기들도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해서는 엄마의 자궁문을 열고 나오지 않습니까?
나는 학생들에게 ꡒ문을 여는 사람이 되라ꡓ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무엇인가는 개척하는 일은 노력 여하에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그 분야에 미쳐야 합니다.
▲ 석좌교수제 활성화 기대
퇴임이라 생가하니 참 아쉽습니다. 청춘시절은 연구를 하다 세월이 지나버리고 이제 삶의 지혜가 축척돼 제자들에게 더 많이 전해줄 수 있겠다 싶을 쯤 정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연구업적이 뛰어난 교수들에게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주고 석좌교수제 역시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경희대, 포항공대, 성균관대 등이 65세 정년 후 연구실적이 뛰어난 교수들의 정년을 5년 간 연장해 연구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전북대는 나의 ꡐ혼ꡑ이나 다름없습니다. 나의 전부, 나의 혼이었던 이곳에서 가끔 학생에게 꿀밤도 주고 괴짜교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되돌아보면 후회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도 열정을 다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양수지 기자
ysj08@jbnu.ac.kr


이종문(공대․고분자나노) 교수

ꡒ남과 다른 내 인생이야기를 들어보시게ꡓ


이 글은 이 교수의 기고글입니다
▲1972년 전북대 교수 임명
▲1993년 고분자․나노공학과 학사과정 설립
▲1997년 교수회장
▲현재 지식경제부 산업기술 연구회 이사
ꡒ너는 장차 교수나 해먹어라ꡓ - 채수형, 고창고등학교 국사선생님 1964년 -
계유정란에 대한 당시의 일반적인 정서와는 전혀 다른 역사적 평가를 내렸던 내 고등학교 3학년 때의 마지막 국사 시험 답안지! 수양대군에 대한 도덕적 판단보다 국가적 치적과 사명을 중시했던 뚱딴지같은 생각이 나를 교수로 만들었고, 40여 년의 교수생활 내내 사회적, 시대적 조류와는 걸맞지 않는 판단, 사조, 철학을 큰소리로 떠들어대고 행동할 수 있는 역동적 힘이 되어주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성적에 맞추어 대학을 선택할 때, 나는 대학교수라는 목적(Aim)을 따라 대학에 들어갔고, 다른 사람이 합격 최하 점수에 맞추어 학과를 정할 때 나는 ꡐ수석이 되려는 목적ꡑ을 내세웠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연구비를 따라 ꡐ연구 논문 제목ꡑ을 제출할 때, 나는 ꡐ색채과학ꡑ이라는 1980년대에는 아무도 관심 없는 주제를 내놓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하여 박사학위를 얻었다. 남들이 테니스를 즐기고, 골프를 칠 때, 차 안에서, 동창회에서, 길거리에서, 학과 팜플렛을 나누어주면서 열변을 토했고, 남들이 ꡐ교수를 채용할 때ꡑ 나는 ꡐ교수님을 모셔왔다.ꡑ 남들이 자식들을 판사로, 의사로 만들 때 나는 하버드, 스텐포드, 에크론 대학, 저지아 대학, 홍콩 대학, JAIST에서 공부하고 있는 제자들을 침을 태워 가면서 자랑하였다. 남들이 ꡐ단합ꡑ을 말할 때 ꡐ경쟁ꡑ을 외쳤고 ꡐDiasporaꡑ를 외쳤다. 남들이 중앙동 단독주택으로 갈 때, 효자동 13평 아파트를 샀고, 남들은 서신동, 송천동 고층아파트를 살 때, 완주군 화산면 성북리 돌다리골에 주홍색 지붕집을 지었다. 경상도에서 DJ의 ꡐ중소기업론ꡑ을 말하였고, 전라도에서 MB의 ꡐK벨트 형 과학기술을 통한 부국론ꡑ을 역설하고 있다. 죽을 각오를 하고.
남들이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서 분망 중일 때, 나는 고분자 · 나노 공학과의 성공에 도취해 있었고, 그 덕분에 정년퇴직 직전에야 학과장직을 내놓는 불명예를 안았다. 침묵을 말할 때 웅변을 주장했고, 큰 목소리를 내야할 때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국정철학 연사로 초빙되었을 때, 1톤 짜리 트럭을 몰고 갔다가 정문 밖에 차를 세워두고 들어갔지만, 청중은 7분마다 한 번씩 박수를 치고 웃어주었다. 내 생의 과정은 늘상 실수 투성이고 실패 투성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항상 성공으로 돌아온 것 같다.
우리 대학 고분자 · 나노 공학과 출신 졸업생들, 우리나라 어느 제약회사 어느 LCD연구소에서도 찾을 수 있고, 대기업 어느 곳에 가도 우리 졸업생들은 거기에서 일하고 있다. 매일 기업체 간부들이 찾아와 우리 학과 교수님들과 연구 주제를 논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중국, 인도, 일본 등에서 석. 박사과정과 포스트닥터 희망생들의 e-mail이 날아온다.
Hybrid학과라는 철학을 맨 처음 만들어 냈던 우리 고분자 · 나노 공학과! 화공, 공업화학, 화학, 물리, 의학, 전자, 섬유, 고분자, 광자공학, 기계공학, 재료공학, 심리물리학 등 이공계 거의 모든 전공분야를 포괄하고,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 서울, 중국으로부터 온 교수들이 경쟁을 통한 단합을 하면서 만들어낸 Hybrid궤도! 나는 이 궤도에 무임승차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며 살았다. 나는 행복했다. 나는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김무기(농생대․생물환경화학)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갖자
기부, 봉사 등 베푸는 삶 강조



김무기 교수는 지난 1974년부터 교편을 잡았으며 지난 1996년부터 2년간 농과대학장을 재직하고 농업개발대학원장을 맡았다. 또한 1998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농촌지도자 중앙연합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교수와 학생이 한층 가까워지길
20년전만해도 50~60명씩 듣는 강의가 거의 없었다네. 그렇다 보니 한 명의 교수가 소수의 학생을 상대했기에 교수와 학생 간 관계가 지금보다 친밀했지. 그런데 지금은 50명이상 수업이 대다수이다 보니 학생과 교수 관계가 다소 멀어진 것 같아. 언제부터인지 우리 같은 사람들을 선생님에서 교수님으로 부르는 격식 때문에 거리감이 생긴 것 같기도 하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지식만 전수하는 사람이 아니야.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멘토 역할도 할 수 있지. 나는 새 학기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교수님 대신 선생님이라고 부르도록 했어. 학생과 거리감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나의 방법이었지.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호응해 주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네.
▲어려운 이웃에 베푸는 삶으로
이 세상은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래서 정년퇴임을 하고 나면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봉사하면서 베푸는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이 있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가르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지. 만약 건강이 허락한다면 항상 마음으로만 생각했던 아프리카에 가서 자원봉사도 해볼 생각이야. 오히려 퇴임 후의 생활이 교수로 활동할 때보다 더욱 바빠질 것 같은 예감이네.
박승훈 기자
psh0504@jbnu.ac.kr


황남열(환생대․한약자원) 교수

전통, 재미, 창의…이 시대 경쟁력이다
열정 있는 대학생이 진정한 학교 주인



황남열 교수는 1997년부터 19년간 전북농업기술원 시험국 연구사로 근무했다. 연구사를 그만둔 그는 1991년 12월에 익산대학교 전임강사로 시작해 지난 2007년 익산대와 통합되면서부터 우리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 대학생에겐 출․퇴근 없다
지난 1980년에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코넬 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을 동안 코넬 대학 학생들을 통해 한국 학생들과의 차이를 경험했어요. 코넬대학 학생들은 항상 학교 안에서 모든 에너지와 능력을 소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학교는 24시간 개방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서관의 불이 켜있고 학생들이 빽빽하죠. 반면 한국 대학생은 활동성 없는 동면 개구리 같아요. 도서관엔 외부인만 가득하고 잔디밭은 휑하죠. 넓은 대학의 캠퍼스를 100% 활용해야 하는데 참 안타까워요. 학교를 사교의 장으로 활용해 애착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평생 공부의 시작은 독서
우리나라는 나이가 들수록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할 대학생이 고등학생 보다 오히려 공부 시간이나 양이 현저히 떨어지죠. 공부의 범위도 학과 관련 공부, 토익 공부, 취직 공부 등에 한정 돼 있어요. 책을 잘 활용해 다양한 공부하고 의미 있는 가르침을 얻었으면 합니다. 책은 견문을 넓히고 시대 흐름을 통찰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좋은 매체입니다. 건지인에게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을 추천합니다. 4천년의 역사동안 800번의 외침, 적어도 5년에 한번은 국가가 휘청거렸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걸요? 책을 통해 역사와 시대를 통찰하게 되는 진짜 공부를 하세요.
대학은 열정입니다.ꡐ학교의 주인은 학생ꡑ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선후배들을 위해서도 헌신하는 건지인이 되길 바랍니다.
민지수 기자
mjs@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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