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동·식물 전시 및 강풍 체험
故전재규 대원 동상.추모공간 마련

 

긴급 날씨 특보입니다. 서울 광장에 초속 14m에 이르는 남극의 강풍 발생했습니다. 서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물론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모두 놀라지 말자. 이는 실제 뉴스가 아니라 지난해 12월 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린 겨울이야기-남극과 세종과학기지 체험전을 토대로 한 가상 뉴스이다.
서울광장에 도착하자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서울 한복판에 세종과학기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주황색 컨테이너 전시동이 시민들을 반긴다. 이번 체험전은 서울시와 극지연구소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남극 및 세종과학기지 체험 장을 마련한 것.
남극처럼 추운 곳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남극의 동물, 식물, 환경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동으로 향한다. 몸 전체에 흰색, 회색의 흩어진 커다란 반점이 있는 웨델해표, 꽃이 피는 식물인 남극좀새풀과 남극개미자리 등이 설명과 함께 사진이 전시돼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체험전을 찾았다라는 김은희(38·서울시 상암동)씨.  남극 같이 추운 곳에도 꽃이 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번 체험전으로 아이들이 남극의 자연환경, 연구과정 등에 대해 많이 알아 가는 것 같다라고 관람 소감을 밝힌다.

◇바다표범과 펭귄 박제

 

전시실 한쪽 벽에 위치한 포토존은 세종과학기지 대원들 단체 사진이 크게 그려져 있다. 대원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서 있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사진을 확인한 관람객들은 마치 직접 남극에 가 사진을 찍은 듯 생생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옆에는 세종과학기지의 일상과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동. 한국음식을 구할 수 없는 남극의 특성상 한국에서 밀봉해간 쇠고기 비빕밥 등이 눈에 띈다. 하지만 지난 1월 15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컨테이너형 식물공장 세종기지에서 가동 돼 그곳에서도 신선한 채소를 구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가까운 영상체험동에서는 세종과학기지 대원들과 실시간 화상통화를 진행한 아이들의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밖에도 마치 남극에 와 있는 기분이 들게 한 초속 14m 강풍을 체험할 수 있는 터널, 실제 남극 세종과학기지 제설 작업 등에 쓰이는 설상차 전시관, 남극의 다양한 모습과 함께 세종과학기지와 대원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극지 사진전도 준비돼 있다.

◇외부 전시존에 마련된 설상차

◇故전재규 대원 동상


외부 전시존 한켠에 지난 2003년 12월 7일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강풍에 길을 잃은 다른 대원을 구하기 위해 기지를 나섰다 생명을 읽은 故전재규 대원의 동상 설치, 추모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 전정희·고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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