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 만드는‘나눔 천사’
정기 기부 원동력은 용기와 관심

’‘사랑은 나눌수록 더 커진다’는 광고카피처럼 기부는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최근 나눔에 대한 의식변화와 함께 다양한 기부 방법이 알려지면서 기부문화는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금전·물품 등을 통해 기부를 실천하는 ‘물질기부’와 자신의 재능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재능기부’ 실천사례를 들어봤다.

▲육가공업체 대표로 일하고 있는 윤형철(37·전주시 태평동) 씨는 3년 전 ‘사랑의 좀도리 재단’을 설립, 운영하며 나누는 기쁨을 몸소 체득하고 있다. 이 재단은 가정형편이 어려움에도 서류 상 국가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전주시내 50여명의 초등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이 아이들과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지속적인 애정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아이들의 집을 직접 방문, 청소를 하고 반찬을 마련해주는 등의 가정봉사도 진행한다.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 더 열심히 하게 된다”라는 윤 씨는 명절이나 기념일이 되면 항상 50개의 선물을 직원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윤 씨는 기부에 대해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습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작은 도움이라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 자꾸 시도하라”라고 조언했다.

◇에버그린 밴드는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우리학교 명예교수인 김종교(공대·전자정보) 교수는 ‘제 1호 교수 가수’라는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사회에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04년부터 우리지역의 25인조 실버밴드인 E.G.B(Ever Green Band)에서 사회자 겸 초대가수로 활동 중이다. 실버밴드 E.G.B는 교도소, 소록도 한센병 환자 집단거주지, 충북 음성 꽃동네 등 우리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곳에서 300회에 가까운 공연을 하며 소외계층에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생활마술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 연주회 틈틈이 마술공연을 선보이며 웃음을 전달하는 봉사를 하기도 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봉사”라는 김 교수는 E.G.B 외에도 코스모스문화예술봉사단과 필레오교수중창단을 통해 월 평균 5회 이상 공연을 하면서 나눔을 펼치고 있다. “노래로 봉사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김 교수의 새로운 목표는 일본어 자격증 2급을 취득해 전주시에서 주관하는 일본어통역자원봉사자가 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남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이라며 자신의 능력을 통해 상대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능기부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자신의 시간과 이익을 포기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기부가 더 이상 생소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고미라 기자
gmr@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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