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부액 증가…구성원 의식 성장
세계적인 대부호, 기부 및 자선 실천
일시적 후원보다 정기기부 참여 절실

지난 1월 12일 아이티에서 지진 대 참사가 일어났다. 사망자 수 10만 이상, 전체 피해자 수는 300만 명에 육박한다. 40일이 지난 지금까지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아이티를 향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 단체들이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도내의 기부문화를 되짚어보고 해외사례와 다양한 기부방법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엮은이 밝힘>

◇아름다운가게가 아이티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활동에 나섰다.

▲도내의 기부 현황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액을 통해 도내의 최근 기부 추이를 살펴보면 2008년 51억 4천여 만원으로 2006년을 제외하고 기부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2006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도민 중 31.4%의 도민이 평균 3.8회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이 포함돼 있는 20∼29세의 기부참여는 18.3%로 평균 이하다. 어떤 방법을 후원하느냐는 물음에 ‘사회복지단체를 통한 후원’이라고 답한 도민이 52.6%로 가장 많았고 ‘언론기관을 통한 후원’(24%)과 ‘대상자에게 직접 후원’(11.2%) 순으로 집계됐다. 기부동기를 묻는 질문에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도민이 75%를 차지했으며 주변인들의 권유와 종교생활의 일부로 기부를 시작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우리학교 최원규(사회대·사회복지) 교수는 “국민들의 기부의식 성장과 아이티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모금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전한다. 

▲기부문화의 해외사례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본주의가 일찍 발달해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중요시 여긴다. 기부와 자선활동이 그들을 평가하는 중요한 사회적 덕목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자선사업가로는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있다. 빌 게이츠의 경우 지난 2000년 자신의 아내와 함께 350억 달러의 사재를 출현, 빌 앤 멜린다 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미국 공공교육 질 향상과 빈곤국 의료사업 , 극빈층 구호 등 다양한 국제적 사업을 지원한다. 세계적인 주식투자가 워렌 버핏 역시 자기 재산의 상당부분인 300억 달러를 게이츠재단에 맡기면서 자선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 교수는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은 기부 및 자선활동을 몸소 실천하는 인물들”이라며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세제혜택을 위한 기부에서 벗어나 사회지도층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라고 전한다.
영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가게’와 같은 Charity Shop(이하 자선가게)이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자선가게는 시민들의 기부물품으로 운영되며 발생한 수입은 빈곤국 지원, 장애·결식아동 지원, 암 퇴치 및 예방사업 지원 등에 사용된다. 현재 자선가게는 20만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매출액이 연간 26조 원에 달한다.

▲기부문화 활성화 방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006년 전체 모금액 중 기업 기부는 72.9%를 차지하는 반면 개인기부는 12.7%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미국의 자선단체 유나이티드 웨이의 2003년 모금액을 살펴보면 개인기부가 전체의 74.5%를 차지했고 기업은 5.6%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 총수들의 개인자산을 기부하지 않고 회사 수익금으로만 기부하면서 기업 홍보에 기부가 이용되고 있다. 굿네이버스 전북중부지부 김정석 관장은 “기업들의 활발한 기부활동은 독려해야 하지만 개인의 자발적인 기부참여 저조해 아쉽다”라고 말한다. 또한 ‘굿네이버스’, ‘아름다운 재단’등 대다수의 구호단체들은 일시후원보다 소액이지만 정기적인 기부를 원하고 있다. 정기적인 기부금이 확충돼야 각종 원조사업을 조직적,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호단체들은 대학생들도 부담 없이 기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100원의 기적’, ‘1%나눔 기부’등의 기부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은지(동물자원·10년졸) 씨는 “대학생들 사이에 ‘내가 아니면 누군가는 기부하겠지’ 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라며 “이런 기부상품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기부활동에 참여하면 좋겠다”라며 기부를 독려한다.

박승훈 기자
psh0504@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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