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기르기 프로그램 일환…20주간 진행
도서 선정·빡빡한 일정 등 개선 과제 남아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지난 7월부터 실시한 ‘책벌레 기르기 프로그램’이 지난 17일 열린 토론대회를 끝으로 20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책벌레 기르기 프로그램은 총 67팀 307명이 참여하는 등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리 지정된 20권의 도서를 매주 한 권씩 읽고 각 그룹별로 토론한 후 감상문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2회에 걸쳐 작가 특강도 이뤄졌으며, 강진·서울시립미술관으로 문학기행을 떠나는 등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더불어 책과 관련된 논제를 뽑아 미국의 대학간 토론대회에서 널리 사용되는 교차토론(CEDA) 방식으로 토론대회를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교수학습개발센터 신혜원 씨는 “학생들에게 통합적인 독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내년 프로그램에도 기대가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책벌레 기르기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해 학생들에게 독서 기회를 제공하고 토론대회를 통해 논리적인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책벌레 토론대회의 심사위원을 맡았던 임은미(사범대·교육학)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이 독서와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형아(사학·06) 씨는 “주로 한 분야에 편향된 책읽기를 했는데 프로그램 참여 이후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며 “요즘 취업에서 심층면접이 중요 변수인 만큼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시행된 프로그램인 만큼 과제도 남았다. 특히 책읽기에 들어가기 전 학생들에게 독서 방법과 토론에 대한 전문적인 지도가 선행됐다면 더 좋은 책읽기가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샀다. 이밖에 도서 선정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대부분 타 대학 지정도서목록에서 책 선정이 이뤄졌다는 점도 차후에 개선해 가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이 같은 평가에 따라 교수학습개발센터는 내년부터 제 1학생회관에 스터디룸을 마련, 소규모 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에게 독서방법과 토론을 전문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책벌레 일정이 학사일정과 겹쳐 소화하기 힘들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본학(임학·석사과정 3학기) 씨는 “책벌레 일정과 시험기간, 발표수업 등 학사 일정이 겹쳐 힘이 들 때가 많았다”며 “시험일정 등을 고려해 쉬는 주간을 둘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책벌레 기르기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독서습관 형성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재학생들의 근본적인 독서환경 변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이 시작된 만큼 올해 프로그램을 통한 개선점 보완은 물론, 장기적으로 독서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