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전거 여행가 장이운 씨

섬진강 여행 계기…지난 6월부터 시작

매주 한번·하루 5시간 자전거로 여행

형광펜으로 선명하게 표시된 전북지역 지도를 연구실 벽에 붙여놓은 장이운(정보전자재료·박사 2학기) 씨는 매주 자전거를 타고 전북의 곳곳을 누빈다. 운동과 여유까지, 일석이조의 행복 속에 빠진 그를 만났다.
일주일에 한번씩 MTB자전거인 ‘산돌이’를 타고 도내 곳곳을 누비며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게재하고 있는 이운 씨. 그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4월, 우연히 경남 하동의 섬진강을 따라 활짝 핀 벚꽃 길을 여행하면서부터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벚꽃 길을 잊지 못한 이운 씨는 평소 자전거로 등·하교하던 체력을 밑천 삼아 지난 6월부터 전북의 아름다운 길을 여행하기 위해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즉흥적으로 시작한 첫 여행은 지리산에서 전주까지 이어지는 경로였는데 이때 첫 모험을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길을 따라 풍경사진을 올렸다. 예전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사진 실력도 수준급인 그의 블로그는 나날이 인기가 높아졌다.

블로그(블로그 주소)의 인기 덕택에 입 소문이 퍼진 이운 씨의 여행은 전북도청에서 식사비와 차비를 대주는 등 여행 경비에 대한 지원을 제공받는 혜택으로까지 이어졌다. 전라북도의 아름다움을 이보다 더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의 여행이 가치를 부여받은 것이다. 그의 여행기는 전라북도 파워 블로그 홈페이지(http://blog.naver.com./jbgokr)에서 인기리에 소개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 이운 씨에게 생긴 새 고민은 여행을 가기 전 사전조사 단계에서 전북에 관한 정보가 부족했던 것.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즉흥적으로 시작한 일에 책임감을 갖고 자신이 직접 여행정보를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역할을 자청했다.
그는 매주 지도를 보며 하루 동안 자전거로 돌 수 있는 새로운 코스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하루 5시간 이상 자전거에 몸을 맡긴 채 차로 다닐 수 없는 수많은 숨은 장소를 보여주고 있는 이운 씨. 그는 “제가 발견한 길을 따라 여행해 본 사람이 댓글을 달아줄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다”고 말한다.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때 힘든 일을 자처하는 그에게 주위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말렸지만 이후 그의 맹활약을 지켜보며 오히려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운 씨는 “자전거 여행을 통해 행복해 하고, 블로그에 그 행복한 여행기를 올리고 있는 저를 보며 후배들이 하나둘 동행하기 시작했다”고 웃음 지었다.
앞으로 대둔산이나 무주 덕유산의 산길을 가보고 싶다는 이운 씨는 “복잡한 머리를 비우고 올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이 바로 내 삶의 원동력”이라고 전한다.
민지수 기자
mjs@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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