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Direct 운영하는 박상현 씨

새내기 시절 경험으로 MT 대행회사 창업
도전·열정 믿고 선진 대학문화 조성할 터

숲 속을 걸어가다 만난 두 갈래 길 중 한 쪽에만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다.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지난 2007년부터 3년째 MT 컨설팅 벤처기업 ‘MTDirect’를 운영하고 있는 박상현(법학·06) 씨의 대답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다.
장소 선정에서부터 숙박, 교통, 사전답사, 프로그램 등 학과와 동아리의 MT/OT 준비를 대행해주는 ‘MT컨설팅’에 대한 아이디어는 그가 새내기였던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현 씨는 “금산사로 MT를 가려는데 교통편·숙박 정보를 알 수 없어서 힘들었다”며 “대신 누군가 해주었으면 하는 절실한 소망이 들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더욱이 서울 지역의 대학생들은 대성리, 강촌 등 MT 장소가 즐비한 반면, 전북 지역은 정보 얻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상현 씨는 이 아이디어를 갖고 대학생 벤처기업경진대회, 사회적 벤처 창업 아이디어 경연대회 등에 출전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또한 이때 만난 3명의 팀원들은 현재 그의 훌륭한 사업 파트너들이 됐다.
그가 사업에 기질을 보인 것은 지난 2006년 뉴욕 유학생이었을 때였다. 당시 상현 씨는 6개월 동안 뉴욕의 한국 유학생들을 상대로 현지에 있는 집을 소개해주는‘하우징 렌트 사업’을 했고, 현지 사업가들에게 질투의 시선을 받을 만큼 성공을 이뤘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재밌었고 사업 수완이 생기면서 ‘아, 이 길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귀국 직후 사업에 대한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동아리방 손편지 배달, 전단지 배포 등 발로 뛰는 홍보로 400여건이 넘는 MT 대행을 이루는 제법 큰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사업이 잘 되다보니 서울, 충청도 등에 3개의 분점을 내기도 했다. 분점에서는 그의 독특한 홍보와 프로그램 구성을 따라가지 못해 대학생의 마음을 잡지 못하고 낮은 수익률로 모두들 도중에 포기했다. 상현 씨는 “MT 대행업은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닐까 싶다”며 “대학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대학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졸업 후에는 로스쿨 진학을 꿈꾸고 있다는 상현 씨는 졸업 전까지 내실 있는 회사를 만들어 다른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 물려줄 계획이란다. 또 상현 씨는 사업가뿐만 아니라 앞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대학생들의 꿈을 이뤄주는 창업투자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운영하는 MT 프로그램 중 사랑의 집짓기 운동, 아름다운 가게 등과 연합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것은 그가 ‘선진대학문화 조성’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MT가 단순히 놀고 먹는 것이 아닌 의미 있는 MT로 변화하는 그 날을 위해 그는 오늘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양수지 기자
ysj08@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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