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이선홍 씨

전북대 마크가 박힌 노란 유니폼을 입은 이선홍(정밀기계·04) 씨는 책상 위 쓰레기를 습관처럼 줍는다. 사회봉사단의 노란 조끼를 입고 “봉사는 베푸는 것이 아닌 받는 것이다”라고 역설하는 그는 ‘좋은 사람’이다.
전북대에서 운영하는 사회봉사단 4팀 중 하나인 ‘좋은 사람’ 팀에서 선홍 씨는 올해로 2년째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군 복무 중 자연재해를 입은 마을을 복구하며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군대 전역 직후인 지난 2007년부터 사회봉사단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매주 한 시간씩 서문 환경 정리부터 매달 1번 이상 고아원, 양로원 등을 방문해 봉사의 손길을 펼쳐온 그는 매년 200시간이 넘는 봉사를 하고 있다. 이런 활동 덕분에 그는 지난해 10월 전북 청소년 자원봉사대회에서 전라북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봉사활동 외에도 선홍 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스펙을 목적으로 한 봉사는 진정한 봉사가 아니라는 신념으로 인증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주말에도 전주시 중화산동 달동네로 연탄을 나르는 봉사활동을 다녀왔지만 확인서를 받지 않았다고. 대신 선홍 씨는 이번 겨울방학에 연탄배달로 사랑을 전하며 ‘마음의 학점’을 채울 계획이다. “봉사활동은 마음으로 배우는 학점”이라고 말하는 그는 “몸은 고단하더라도 봉사는 감동과 보람으로 가득한 피로회복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부터 선홍 씨는 서문에서 쓰레기 줍기를 하며 전북대 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지성인의 터전인 대학이 깨끗해야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도 동반상승하고, 더불어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며 앞으로 학교 밖이나 해외에서 봉사를 하기보다는 먼저 학내의 도움이 필요한 곳부터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졸업 후 선홍 씨는 컴퓨터 관련 전공을 살려 취업준비기간동안 컴퓨터 무상 수리 봉사를 펼칠 예정이다.
봉사활동을 해온 지난 3년을 회상하기보다는 앞으로 해야할 몇 십 년의 봉사활동 계획을 그리고 있다는 선홍 씨, 그의 마음이 참으로 훈훈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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