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강나 씨

한류열풍의 대표 드라마 ‘가을동화’에 반해 중국 청도에서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열정을 품고 전북대를 찾은 학생이 있다. 전북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가 주최한 ‘외국인 글쓰기한마당’에서 버금상을 수상한 강나(영문·석사 2학년 2학기) 씨는 “배우 송승헌이 너무 좋아요”라며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지난달 9일 제1회 외국인 글쓰기한마당에 참가한 강나 씨는 ‘나의 한국생활’을 주제로 5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받은 따뜻한 정을 글로 표현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교통사고를 당했던 그녀는 2개월 간 같은 병실에 입원한 할머니와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쉽게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대회에서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던 순간을 떠올리며 강나 씨는 “한국에서 처음 받은 상이라 더욱 소중한 추억”이라고 웃음 지었다.
그녀는 석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눈에 띄는 한국어 실력으로 교수님으로부터 자주 칭찬을 받을 만큼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얼마 전에 취득한 한국어능력시험 고급 자격증은 쑥쑥 성장하는 그녀의 한국어 실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스튜어디스 면접에 합격했지만 가족들의 설득으로 대학에 진학한 강나 씨는 우울한 시간들을 한국 드라마를 통해 극복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그녀의 깊은 애정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5년 전 교류학생으로 한국행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강나 씨는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최고의 한국어 선생님”이라며 한국어를 빨리 습득 할 수 있었던 공을 드라마에 돌리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5년을 전주에서 보낸 그녀에게 전주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점심시간마다 친구들에게 맛집에 관해 질문 세례를 받을 정도로 전주 지리에도 훤하다. 맛있는 한국 음식 찾기 삼매경에 빠진 그녀는 요즘도 전주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맛집을 탐방하느라 분주하다.
유독 언어에 관심이 많아 최근에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강나 씨는 여러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경험을 쌓아 무역회사에 입사하는 게 꿈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 ‘거위의 꿈’ 가사처럼 언젠가 국경과 편견의 벽을 넘어 세상을 향해 훨훨 나는 그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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