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77.63%…세 선본 가슴 졸인 4시간
선거인 명부․투표 수 불일치로 기자회견
역전 없이 오랜친구 우세 속 선거 마무리

지난 11일 제 42대 총학생회 선거 개표가 오후 11시 18분부터 새벽 3시 40분까지 약 4시간에 걸쳐 제 2학생회관 학생식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각 단대  투표소에서 치러진 선거는 유권자 1만2천367명 중 9천601명이 참여해 77.63%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당초 오후 8시 30분부터 합동강당에 모여 UBS의 개표방송을 시청하기로 했던 ‘젊음을 디자인하라 25975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25975 선본)’, ‘전북대 즐거운 출발 오랜친구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오랜친구 선본)’, ‘희망을 달아 리본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리본 선본)’의 후보 및 운동원들은 합동강당 시설 문제로 시청이 불발되자 각 선본들의 운동본부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한편 그 시각, 개표가 이뤄질 예정이었던 제 2학생회관 학생식당에서는 각 선본의 참모장, 학내 언론사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인문대 투표소에서 발견된 미 서명 667표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후 6시 24분 경 인문대 2호관 투표소에서 4학년의 서명을 받지 않은 투표용지가 포함된 667표가 적발됨에 따라 투표용지 수와 선거인 명부의 불일치가 주된 쟁점이었다. 학칙에 따르면 재학 중인 4학년의 투표는 전체 투표율 계산 시 제외되기 때문에 투표 전 서명을 받아 정확한 수를 집계해야 하지만 투표소에서 이 같은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중선위 측은 이를 내부 표결에 붙인 결과 투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만장일치를 보여 개표가 진행됐다.
박민형(고분자나노·04) 중선위원장은 “투표소에는 참관인과 선관위원을 포함해 총 4명의 감시자가 있었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했으므로 이들의 책임이 크며 4학년의 의사결정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개표 진행의 이유를 밝혔다. 이후 불일치 표를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무효 표로 하자는 참모장들과 667명의 의사결정을 중시하자는 중선위의 불꽃튀는 논쟁이 이어졌다.

약 2시간 여의 기자회견이 마무리되고 오후 11시 18분, 수의대 투표함 개봉으로 개표가 시작됐다. 자정께 수의대, 간호대, 법대, 환생대의 개표 결과 25975 선본이 총 177표, 오랜친구 선본이 총 301표, 리본 선본이 총 353표를 얻어 리본 선본이 선두를 치고 나섰다. 그러나 이어진 생활대, 예술대, 사범대의 개표에서는 25975 선본이 리본 선본을 약 150표 차로 따라잡는 등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이어 새벽 1시 경 이뤄진 사회대, 농생대 개표에서 리본 선본과 오랜친구 선본이 각각 631표와 715표를 얻어 두 선본의 경쟁구도가 굳어졌다. 오랜친구 선본의 문동희(수학·02) 후보는 “아직 개표되지 않은 단대가 많아 긴장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새벽 1시 15분 경 자연대 개표 결과, 25975 선본 총 1천28표, 오랜친구 선본 총 2천27표, 리본 선본 총 1천407표를 얻어 오랜친구 선본 쪽으로 전세가 기울어졌다. 그러나 새벽 1시 50분, 인문대 개표에서 리본 선본은 1천992표를 얻어 오랜친구 선본과의 차이를 전체 200표 차로 좁혀 남은 단대인 상대와 공대가 당선을 결정짓는 관건으로 떠올랐다. 상대와 공대의 투표함 개봉을 앞둔 상황 속에 25975 선본의 정희현(철학·03) 후보는 “이제 마음을 비웠으며, 경험이 부족했던 선거 유세 활동에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상대와 공대 개표 결과 오랜친구 선본은 총 4천110표를 얻어 리본 선본을 717표, 25975 선본을 2천286표 앞서며 오랜친구 선본의 2010학년도 총학생회 당선이 확실시 됐다. 결국 새벽 3시 40분, 당선이 확정되자 오랜친구 선본의 운동원들은 제 2학생회관 앞에 모여 당선자들을 헹가래하고 유세 기간에 불렀던 ‘오랜친구’의 구호를 외치며 당선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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