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린 제 42대 총학생회 선거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가했던 기자는 자유질의 시간에 인문대 문학 창작 동아리 지양과 지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 평가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기자는 정책토론회가 총학생회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과 관련된 질문이 오가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자신들의 동아리 문제를 공론화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지양과 지향은 지난 9월 29일 인문대 학생회 게시판 공고를 통해 동아리 제명 조치를 당했다. 학생회 측에서 밝힌 제명 사유는 동아리 활동 평가회의 불참으로, 근거 조항은 회칙의 3장 7조 ‘동아리 활동 평가단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경우’와 ‘동일 사유로 1년 내에 다시 경고를 받은 경우’이다.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 학기부터 이름만 내건 유령 동아리를 규제하고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동아리 활동 평가단’을 운영해왔다. 지난 학기에 실시된 평가 회의에 불참했던 지양과 지향 측은 9월에 실시된 두 번째 평가에 반드시 참가해야 했지만, 평가 전날, 동아리 회장이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제대로 된 인수인계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문대 단대운영위원회(이하 단운위)는 지양과 지향을 포함한 인문대 동아리에 동아리 평가에 대한 구두 공지를 여러 차례 실시했지만, 평가 당일 지양과 지향 소속 학생 누구도 평가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인문대 학생회는 반박문을 통해 “지양과 지향이 학우들에게 인문대 단운위와 동아리 활동 평가단을 공정성이 없는 기구로 알리는 등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며, “이의제기에 대한 검토와 최종 제명 조치는 인문대 학생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재학생들의 의결을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아리 활성화를 독려한다는 좋은 취지로 도입된 동아리 활동 평가지만, 불가피한 상황으로 빚어진 대표자의 결석이 동아리 제명의 경고 사유로 적용된 것은 단순히 회칙만을 따진 융통성이 부족했던 처사였다. 또한 사전에 동아리 평가에 대해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일 대리인이나 다른 학생들을 참가시키지 않는 등 동아리 측의 미흡한 대처 역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동아리 활동 평가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동아리 특성별 평가 기준이 수립돼야 하는 한편, 원활한 의사소통이 함께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수지 ysj08@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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