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마우스 등 일상 속에서 발견
인간지향 연구로 앞으로도 발전 기대

최근 ‘놓지 못하는 건 그립감 때문이다!’라는 광고카피로 인기몰이 중인 휴대폰이 있다. 이 휴대폰은 예쁜 디자인만이 아닌 사용상 편의를 고려한 ‘그립(grip:움켜쥠)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제품은 대표적인 인간공학적 설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나 편리하고 효율적인 제품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요구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고, 이는 인간공학 제품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요컨대 ‘인간공학’이 거대한 잠재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의 신장을 고려하지 않아 너무 높거나 낮게 설계된 수납장이나 세면대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쉽다. 반면 인간공학 제품은 안정성과 능률을 향상시켜 제품 개발비를 절감하고 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어떻게 사용할까?’라는 실용성에 초점을 둬 제품 사용의 편리함을 도모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키보드나 마우스, 심지어 신발과 칼도 인간공학적인 측면에서 설계되고 있다.

전자제품 같은 경우 사용자가 실수로 떨어뜨려 제품에 결함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물건을 사용할 때 손의 느낌인 그립감을 중요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손의 사용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무선 마우스는 손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엄지가 닿는 부분에 고무를 사용해 손에 착 감기도록 고안됐다. 또한 마치 ‘잡는’다기 보다 ‘싣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손목의 각도를 유도해 장시간 사용해도 팔에 무리가 가지 않아 편안함을 준 것이다.
MP3나 핸드폰, 전자칠판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터치형 입력방식’에도 인간공학적 접근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물리적인 힘으로 버튼을 눌러야 했던 과거 입력방식에 비해 가벼운 터치만으로 입력이 가능하도록 조작의 능률성을 높인 것이다. 터치형 입력방식의 도입은 사용자로 하여금 한 손으로도 빠른 조작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동 중이나 버스에 서 있을 때에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 것이다.


또한 우리가 매일 앉아 생활하는 의자에도 인간공학이 적용됐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어도 허리를 편안하게 해 주는 인간공학 의자는 척추측만증으로 고생하는 노인과  성장기에 접어든 초등학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깊이조절이 가능한 등받이와 탈부착이 가능한 발 받침대를 설치해 허리에만 집중되던 부담을 모든 근육에 골고루 전달해 피로를 덜 느끼도록 해 주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시력 교정을 위한 수단이면서 패션 아이템으로 우리 일상에 자리잡은 안경은 어떨까? 소비자가 안경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안경테는 단순히 틀을 유지하는 역할이 아니라 인체의 특성을 고려해 편안함을 추구하며 생산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안경테는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나사를 없애 가볍게 만드는 추세이다. 또한 안경의 코받침은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 예민한 코와 귀가 눌리지 않으면서도 흘러내리지 않게 한 인간공학 기술이 숨겨져 있다.   


과학이라는 이유 때문에 인간공학이 어렵게 다가올 수 있지만 주위를 조금만 살펴보면 곳곳에서 인간공학이 적용된 제품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공학은 당신의 손에 들려진 휴대폰과 지금 착용한 신발에도 적용되고 있다. 인간공학은 이제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고미라 기자
gmr@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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