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물건·직거래 등으로 만족도 높은 편
비방 글·불법 알바 문제…윤리의식 요구돼

우리학교 홈페이지 건지광장의 사이버장터가 시중보다 비싼 물건, 불법 아르바이트 등 비양심적인 사용자들로 인해 건전한 취지마저 퇴색될까 우려되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 건지광장의 사이버장터

사이버장터의 모태는 ‘건지장터’로 지난 2003년 9월 학생들의 아나바다 운동을 장려하고자 만들어졌다. 현재 판·구매, 아르바이트 등 10개 코너로 이뤄져 있는 사이버장터는 한 달 평균 약 2만여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하루에 200여건의 게시글과 댓글이 올라오는 등 학생들 사이에 알짜배기 거래처로 자리 잡고 있다.
사이버장터의 주 이용자는 우리학교 학생들로 주로 직거래를 통한 물품 교환이 이뤄지고 있어 차츰 그 영향력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종종 사이버장터를 찾는다는 한결(정외·09) 씨는 “학기 초에 사이버장터에서 행정학 교재를 정가의 절반 가격에 구매했다”며 가격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이버장터의 분실 코너를 통해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도 있다. 지난달 지갑을 잃어버렸던 최영민(원예·석사1학기)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갑을 잃어버린 사연과 연락처를 올렸는데 이를 본 교직원이 지갑을 찾아줬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순기능의 이면에는 적지 않은 부작용도 도사리고 있다. 사이버장터는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글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실제로 지난 여름방학에는 헬스 보충제의 가격을 두고 게시자와 한 학생이 의견 차를 보이다 댓글로 서로를 비방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판매자가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보충제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자 판매가격이 높다고 생각한 학생이 이에 비판적인 댓글을 달면서 논쟁이 붙었다. 이들은 여러 차례 인신공격성 댓글로 다투게 됐고 결국 홈페이지 관리자의 중재로 문제가 종결됐다. 홍보부 원동기 씨는 “홈페이지가 실명제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작성자는 글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아르바이트 코너의 경우 시급 미기재, 최저임금 미달 등 홈페이지 규정에 맞지 않는 구인 글이 올라와 관리자의 제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달 사이버장터에는 시청에 허가받지 않은 현수막을 거는 아르바이트나, 업무가 기재되지 않은 채 ‘용모가 단정한 여학생들만 모집’ 등의 글이 올라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성진(법전원·법학) 교수는 “불법행위를 하거나 남녀고용평등법에 위배되는 여학생 아르바이트는 노동사무소의 신고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홍보부 측은 문제가 되는 글을 올린 이용자에게 경고를 부여하고 있으며 경고가 3번 누적되면 글 게시가 불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제재를 받은 학생이 다른 아이디로 접속해 똑같은 글을 올리기도 해 이용자의 윤리의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이버장터가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앞으로도 건지인들의 유용한 벼룩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와 학생들의 윤리의식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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