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교육․인식 ‘수준 미달’
“장애학생위원회 활약 보여주길 기대”

장애인에게도 고등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정된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이 올해로 15년이 지났다. 이후 각 대학에서는 장애학생 전담기구를 운영, 장애학생들의 교육·복지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장애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아직도 장애학생들의 교육복지체제는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학교는 개선요망 판정을 받아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복지 수준이 하위권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우리학교 자체평가연구위원회에서 발표한 ‘장애학생교육복지지원 자체평가’에 의하면 화장실·출입구·수직 이동로 등의 시설부문에서 크게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숙사·도서관·식당 등은 장애학생들의 접근은 비교적 용이하지만, 리프트 개설 등 보완해야할 점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강당 및 체육관 등에는 장애학생들의 유형을 고려한 학습 기자재가 확충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학교 장애학생 교육·복지환경 실태와 대안에 대해 듣기 위해 김미옥(사회대·사회복지)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우리학교의 장애학생 복지지원이 미비하고, 특수교육과·재활학과 등의 장애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가 설치돼있지 않아 장애학생들이 우리학교로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 지원이 많은 학교 중에는 숭실대를 꼽을 수 있다. 숭실대의 경우 재학 중이던 장애학생이 학습권 보장에 대한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장애학생들을 위한 제도가 뒤따르기 시작했다. 또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마련해 장애학생들을 위한 PC실·도서실·학습센터 등을 만들고,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장애인고용네트워크 협약’을 맺어 장애학생들의 취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교수는 “우리학교 또한 장애학생들의 복지공간을 창출하고 그들의 취업지원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거점대학으로서 장애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장애우 또한 캠퍼스 울타리 안의 공간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 인프라를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에 대한 복지시설 확충도 시급하지만, 우리학교 구성원들의 의식변화 또한 절실히 요구된다. 제도 마련에 앞서 학생들이 장애인에 대한 의식을 얼마나 성숙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는지가 장애학생들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과 배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학내에서 장애 인식개선 프로그램과 장애체험 등을 활성화해 구성원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의식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우리학교는 장애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장애학생위원회’를 만들어 장애학생 교육복지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장애학생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장애학생과 관련된 안건을 처리하고 실태를 조사해 장애학생들이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기구다. 김 교수는“희망적인 것은 우리학교가 장애학생 복지에 대한 자체평가뿐 아니라 장애학생 위원회를 발족해 교내에서도 점차적으로 장애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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