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 대학부 당선작

당신 늑골에 들어 누워

공터처럼 우는 이가 있다

자각자각, 표정을 박음질 한다

봉재 공장 여공이었던 어머니

급히 누빈 혀끝에 보풀이 날린다

조글한 말의 안감을 뜯는다

나는 녹 슨 방직기계다

당신 뼈에 눌어붙은

살점을 발라 먹는다

명치에 박힌 실밥을 뒤집어 입자

어머니 미간만큼 품이 된다

목젖이 훤한 기억의 테두리,

내 표정을 바지처럼

벗어 놓고 간 거푸집이다

어머니가 내게 박음질하던

헐거운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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