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 대학부 당선작
당신 늑골에 들어 누워
공터처럼 우는 이가 있다
자각자각, 표정을 박음질 한다
봉재 공장 여공이었던 어머니
급히 누빈 혀끝에 보풀이 날린다
조글한 말의 안감을 뜯는다
나는 녹 슨 방직기계다
당신 뼈에 눌어붙은
살점을 발라 먹는다
명치에 박힌 실밥을 뒤집어 입자
어머니 미간만큼 품이 된다
목젖이 훤한 기억의 테두리,
내 표정을 바지처럼
벗어 놓고 간 거푸집이다
어머니가 내게 박음질하던
헐거운 문장이다
전인배(대구카톨릭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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