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 당선자 수상 소감

 항상 제 곁을 떠나지 않는 세 가지 생각은 ‘나는 시가 좋아 죽겠다.’, ‘나는 시를 잘 쓰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시를 잘 쓰고 싶어 미치겠다.’ 이 세 가지입니다. 시를 만나기 전까지의 제 삶은 정말 열등감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집안의 장손인데다가 부모님이 어렵게 얻은 외아들입니다. 따라서 집안의 기대감은 높은데 어느 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진로도 정하지 못해 마치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잘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비로소 출구가 보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아직도 제게 시를 쓰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고 괴로운 일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창작활동을 왜 산고의 고통에 빗댄 것인지 절실히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산모의 그 황홀함처럼 시를 쓰고 나서의 희열은 그 무엇에도 빗댈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그런 괴로움조차 즐겁고 이런 괴로움들과 함께라면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람 이병기 문학상에 투고할 당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출품한 작품들은 제가 여태까지 쓴 작품들 중 가장 구상도 오래 하고 공도 많이 들인, 가장 아끼던 작품이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민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고민한 끝에 제 작품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기회라 생각이 들어 보내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시집을 살 때마다, 멀리 지방까지 백일장을 나갈 때마다 힘든 기색 한번 안 하시고 넉넉히 용돈도 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 그동안 공문처리로 힘드셨을 이은희 선생님,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담임선생님, 시에 대한 열정적인 모습으로 항상 내가 시를 쓰는 데에 자극을 주는 문학친구 반진영, 함께 시를 읽으며 웃고 우는 칸트의 동물원,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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