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자연회귀0548│칠보유, 동판, 80.5×65.5㎝
나의 작업은 ‘근원’, ‘근원-이기화물도’, ‘근원-자연회귀’로 이어져 왔다.

‘근원’은 우주 만물의 생성과 소멸, 존재에 관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진 것이며 아울러 조형의 본질에 대한 탐색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이 고민에 대한 키워드가 ‘이기설(理氣說)’이며 ‘이기화물도(理氣化物圖)’는 이기설의 상징적 의미를 회화적으로 접근, 재해석해 보고자 시도된 것이며, 모든 것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자연회귀’ 즉, 우리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작품의 강렬한 색상은 음양오행사상의 오방색에서 빌리고 정신은 이기설에서 찾아 질료와 조형의 조우를 통해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이끌어 내고자한 것이다. 오방색은 순색이다. 우리의 민화에서 이 오방색의 투박하고 강렬한 부딪침, 직·간접적인 색대비는 강한 현시성과 함께 원시적인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민화의 색은 신명나는 흥의 색이자 우리 민족의 한이 묻어나는 한스러운 색이다. 따라서 나는 주관적인 색가(色價, value)를 중시하고 있다. 색은 단순히 조형요소에 머물지 않는다. 색은 곧 조형의 한 요소이자 철학적 접근 방식이며 한국적 정서 표출의 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상찬 교수┃예술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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