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개선으로 안전한 캠퍼스 만들자

지난주 금요일 밤 학내를 걷던 중 쏜살같이 지나가는 배달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경험이 있다. 너무 어두워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길을 건너던 우리를 보지 못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계속 달려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일이 지난 주 어쩌다 겪게 된 일이 아니라 어둡고 주위가 산만한 밤에 자주 겪는 일이라는 것이다.
인터넷을 조사해 보니, 학내 도로는 도로교통법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날 경우에도 사법처리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학내라도 운전자가 사람을 다치게 할 경우에는 형사처벌 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에게 이미 학내 규정속도 30km/h는 무용지물이다. 주위의 차를 운전하는 사람에게도 물어봤지만 학내 규정속도를 지키며 운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밤이 되면 큰 음악을 틀어놓고 빠른 속도로 학내를 돌아다니는 차가 종종 눈에 띄기도 한다. 그렇게 빠르게 달리다 길을 건너려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그들이 과연 안전하게 멈출 수 있을까? 물론 학내 교통은 경찰의 관리영역 밖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운전자들이 법을 무시하고 과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길을 건너는 학생들을 운전자들의 친구 또는 선·후배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이나마 안전운전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6월에는 한 국회의원이 학내에서 음주운전이나 무면허 운전을 할 경우 처벌하자고 법안을 발의했다고 한다. 학내의 교통문제가 우리학교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 대학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내에서도 누구나 사고를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규정속도를 지켜 우리 모두에게 안전한 캠퍼스가 되길 기대한다.
이강윤 ┃무역·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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