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원, 수도권 보다 지역인재 선발
내실 있는 유학생 유치·해외 협약 주문
실험장비 지원강화로 연구기반마련 촉구


지난 15일 법학전문대학원 가인홀에서 우리학교를 대상으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이하 국감)가 실시됐다. 이날 국감에서는 입학사정관제의 문제점을 시작으로 연구비 부족, 실습기자재 확보율 저조에 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이외에도 장애인 지원센터 부실, 국립대 교수 징계율 1위, 낮은 취업률 등에 대한 지적이 3시간 여 동안 이어졌다.

▲ 입학사정관제, 아직은 시기상조
우리학교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정원의 12.4%에 해당하는 522명의 학생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키로 하고 6명의 입학전형 전문가를 입학사정관으로 채용했다. 그러나 국감에서 많은 의원들이 현재 우리학교 입학사정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입학사정관이 비정규직 신분으로 채용돼 신뢰도가 의심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은 “전북대의 입학사정관제 지원자는 725명으로 입학사정관 1인당 120명 정도의 학생을 검토해야하는데 이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도 “고용이 불안정한 계약직 사정관에게 사명감과 전문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거석 총장은 “교과부에 불안정한 신분 개선에 대해 건의했으며 조만간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  로스쿨·의치대…지역인재에 주력해야
우리학교 전문대학원 세 곳의 입학생 70% 이상이 수도권 대학 출신으로 편중돼있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우리학교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의 모교 출신 입학생 비율은 각각 8.7%, 21.8%, 0%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의 지방대 출신 부족은 향후 지역의료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역 균형선발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형식적인 글로벌화 지양 요구
이밖에도 국감 의원들은 글로벌화를 명목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무조건 학비를 면제해 줘 유학생 유치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형식적인 국제 교류협정 체결이나 교류대학과 실질적인 교류가 없다는 점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현재 우리학교 외국인 학생은 총 1279명으로 지난해 604명에서 2배 이상 증가했고, 이에 따라 34억 원 이상의 재정이 유학생에게 지급됐다. 박영아 의원은 “결국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지급되는 등록금은 일반 학생들의 등록금과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라며 적지 않은 예산이 유학생 장학금으로 들어가는 것을 우려했다. 또한 이날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학교는 현재 32개국과 교류협정을 체결했으나 18개 국가와는 교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교류협정의 양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내실 있는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 절차상의 뒷받침과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실험·실습기자재 확보 시급
교과부가 발표한 ‘주요 국립대학 실험·실습 기자재 보유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학교 실험·실습 기자재 보유율은 거점 국립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또한 교과부가 보유율이 낮은 대학에 대해 추가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우리학교는 추가지원의 기회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전북대가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연구의 가장 기본인 실험·실습 기자재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교수 연구력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지난 15일 진행된 국정감사의 현장사진.

저작권자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