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엽 근대과학으로 우뚝
사회․자연 등 광범위하게 활용

막연한 추측이나 의사결정을 허용하지 않는 ‘통계학’은 과학적인 이론을 근거해 풀어나가는 학문이다. 때문에 통계학은 인문사회와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활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통계학이 근대에 학문으로 자리잡기까지는 끊임없는 발전을 거쳤다.   

‘통계학(statistics)’의 어원은 라틴어의 ‘status(국가 또는 상태)’에서 유래됐다. 이는 통계학이 국가 또는 정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으로 여기서 우리는 통계학의 사상적 기초가 예부터 존재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이집트, 그리스, 로마와 같은 고대 국가의 통치자들은 국가의 재정 및 방위를 위해 과세대장, 토지대장 등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때부터 통계조사의 형태가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이후 17, 18세기에 물리와 천문학의 발달과 함께 무게나 거리와 같은 물리량의 정확한 측정이 중요시되면서 통계학도 발전하게 된다. 이때 천문학자와 측량 기술자가 동일한 대상을 반복 측정할 때 측정값이 일정하지 않은 사실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 해결책으로 여러 가지 통계적 방법이 개발되고 이는 수리통계학의 발달에 있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우연으로 보이는 현상을 수학적으로 관찰, 처리하는 방법인 확률론이 발달하면서 통계학도 함께 진일보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본격적으로 통계학이 근대과학으로 자리잡게된 것은 19세기 중엽 벨기에의 천문학자 케틀레(L.A.J Quetelet)에 의해서다. 당시 케틀레는 천문대 건설을 위해 파리에 머물며 수학과 확률론을 공부하게 되고 인구통계와 범죄통계를 연구해 『사회물리학 혹은 인간과 인간능력 발전에 관한 고찰(1835)』을 저술하게 된다. 여기서 그는 인구현상 이외의 도덕현상이나 범죄현상 같은 무질서해 보이는 사회현상에 있어서도 일종의 규칙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즉, 사회와 사람에 대한 통계조사 결과, 어떤 사회에서의 출생률과 사망률, 자살자의 수 등이 매년 거의 한결같이 일정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통계는 자연과학뿐 아니라 사회에도 어떤 고정된 원인에 따르는 엄연한 법칙이 존재한다는 관념을 입증하면서 널리 확산되기 시작했다. 바로 그 중심에 케틀레가 있었다.

케틀레 이후 통계학이 천문학을 넘어 성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골턴(F.Galton), 피어슨(K.Pearson) 등이 있었다. 당시는 각 분야의 과학적 사고가 확산됨에 따라 통계적 방법에 의한 규칙성 또는 법칙성의 인식문제가 사회현상뿐 아니라, 자연현상까지 확산되고 있을 때였다. 골턴과 피어슨은 통계적 방법을 자연현상에 적용해 법칙성을 찾으려 시도한 최초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20세기 들어서면서 추측통계학이 연구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이어져 온 통계학은 과학적 방법으로 완성됐다. 1911년에는 영국의 런던 대학에서 세계 최초의 통계학과가 생기면서 통계학은 제도적으로 독자적인 지위를 굳혀나가게 된다.

◇통계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 케틀레와 골턴, 피어슨
더욱이 1950년대 이후 컴퓨터의 보급과 정보혁명에 의해 통계학은 사회과학, 자연과학, 인문과학에까지 실용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여러 현상을 인식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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