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도시의 경쟁력을 전통문화와 디자인에서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는 대한민국 미래 문화비전을 제시하는 ‘창의한국’ 27가지 추진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전략의 하나로 아트폴리스정책의 도입을 들 수 있다. 전주시의 공공 디자인 비전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고 토탈디자인을 통한 품격 있는 도시의 면모를 갖추어 시민과 함께 아름다운 전주를 만들자는 기본전략이다. 장차 자연 생태 예술도시문화 환경 예술도시첨단 영상 예술도시를 만들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트폴리스란 용어는 예술과 그리스 로마시대의 도시국가인 폴리스(Polis)의 합성어로 건축분야에 국한하여 후대에까지 자긍심을 갖고 물려줄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 보자는 데에서부터 출발하였다. 아트폴리스란 창조적 정책을 추진한 곳은 일본 구마모토현이다. 구마모토현은 한때 미나마타병이라는 재앙으로 도시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다. 도시 이미지의 재기를 위하여 새로운 산업,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했는데 소니 NEC 등 새로운 세계적 기업을 유치하려면 매력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했다. 그것이 아트폴리스 정책이다. 그 정책은 불과 10여 년 만에 도시를 완전히 탈바꿈시켰고, 지역 이미지 혁신과 관광객 확대, 국제적인 관심까지 얻어낸 성공적인 사업이었다.
도내의 경우 전주시가 아트폴리스 공공디자인 정책에 앞선 서울과 광주에 이어 중소도시로서 아트폴리스 정책에 일찍 눈을 뜨고 공공디자인에 대한 로드맵 마련에 나서고 있는 점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측면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찬사를 보내고 싶다.
문화감성의 시대를 맞아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데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우리 대학이 커다란 모티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전라북도의 중심 대학 우리 대학에서도 아트폴리스를 지향하는 전주시와 손을 잡고 캠퍼스 담장을 허물고 휴식 공간을 만드는 등 학생과 주민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우리 대학 캠퍼스도 새로운 건물의 신축 시 주변의 환경과 조화되게 건축물의 층수, 양호한 스카이라인을 구성토록 해야 한다. 경관 축과 바람길 확보를 위한 기후축의 도입, 녹지와 오픈스페이스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건축물은 외관, 색채 등의 통일과 조화로움을 고려하여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캠퍼스 내 가로디자인과 주차장 정비뿐만 아니라 시설물의 역사성을 추구하는 일련의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들어 캠퍼스 내 수령이 오래된 수목들이 베어지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대학 구성원들의 학습 및 연구활동을 위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일까? 캠퍼스 공원화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실천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원 속의 캠퍼스에서 자연에 대한 가치를 꿈꾸는 미래 인재양성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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