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쉐어링 일환…상반기 83:1 경쟁률 기록
해외인턴 프로그램에 주목…어학능력 필수
지원 전 기업·부서 등 구체적 목표 정해야

올해 초 정부가 경제침체에 따른 고용불안 해법의 하나로 일자리 나누기인 잡 쉐어링을 실시함에 따라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는 지난 상반기에만 6천500명의 인턴을 채용했다. 이와 함께 인턴활동을 마친 취업 준비생이 같은 기업에 지원할 경우 면접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면서 인턴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턴활동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진행하는 국내기업 인턴과 해외 인턴, 정부 각 부처와 전국 지자체에서 근무할 수 있는 행정인턴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 규직 채용 확률 높은 국내 인턴
지난 상반기 인턴 모집에서 270:1의 경쟁률을 보였던 LG그룹은 680명의 인턴 중 80%인 55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는 270명 중 21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기업에서의 인턴활동은 채용과 직결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 상반기 전체 인턴 경쟁률은 83:1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북 잡코리아 정세용 본부장은 “요즘 기업은 이론보다 실무형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인턴은 곧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인턴 활동 중 실무자들의 눈에 띄면 채용 기회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대개 1차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제출 후 2차 면접으로 이뤄지는 인턴 선발과정은 기업 채용과정과 비슷하다. 특히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입사동기’는 기업에서 인턴 지원자들에게 구체적인 답변을 요하는 항목이다.

▲ 해외 인턴으로 글로벌 인재로 성큼
국내 기업을 넘어 해외에서 인턴활동을 통해 어학능력 향상과 실무 경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해외 인턴의 경우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정부 및 학교 프로그램, 유학원, 개인 지원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정부의 5개 부처는 ‘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을 포함한 7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취업 준비생 2천931명에게 글로벌 리더의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학교 종합인력개발원도 이번 학기부터 Self Motivated System(이하 SMS)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학교에서 선별한 기업에 한해 지원이 가능했던 것에 비해 SMS는  학생이 개인적으로 기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종합인력개발원 최병식 팀장은 “해외 인턴십의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만, 일정 수준의 어학 능력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유학원을 통해 유급·무급 인턴이 가능하며, 개인적인 지원을 통한 해외 기업 인턴활동도 일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 행정 인턴을 둘러싼 명과 암
정부 정책에 따라 공기업도 행정 인턴을 채용하면서 그 수만 6만6천여 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행정 인턴이 올해 하반기 중에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청년실업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단기간만 근무하는 인턴의 특성 상 실질적인 업무 대신 각종 허드렛일만 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행정 인턴 또한 실무 경험을 쌓는 기회이므로 스스로 일을 찾아 나서는 한편, 조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6월 말부터 국토해양부 산하 군산항만청에서 행정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종문(토목공학·09년 졸) 씨는 “내가 속한 부서의 경우 실질적인 업무를 시키는 편”이라며 “상사의 사무보조는 인턴의 기본적인 업무 중 하나로 보는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맞물려 극심해지는 취업난 속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턴은 정규직으로 향하는 돌파구로 여겨질 수 있다. 정세용 본부장은 “인턴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기업과 부서에 지원해야 하며, 진로와 상관없는 막연한 인턴 활동은 100%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인턴 활동의 목표가 정규직에 있는 만큼, 뚜렷한 목표 설정과 함께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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