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사랑 사진공모전은 학생들에게 교내 캠퍼스를 재확인하고 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찾아다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견하여 이를 아름답게 꾸미는 일 또한 중요하다. 공모전이라도 해서 교내 十大 미경(美景)을 찾아 보호하고 가꾸자. 더 이상 신축 건물로 인하여 캠퍼스 녹지가 점차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하고, 누구나 그 곳을 찾아 휴식하고 감상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들도록 하자. 상대 1호관 2호관 사이의 벚나무와 감나무 숲이 좋은 예이다.
여름이면 삼성문화회관 옆 남북로 길 따라 피어나는 담장 넝쿨장미가 제법 멋스럽다. 이곳의 담장을 없애고 옆 가로수길 이팝나무(쌀밥나무)와 어울리는 휴식공간을 마련한다면, 일반 시민들도 애용하는 쉼터가 될 것이다. 또한 캠퍼스와 덕진공원을 연결시켜 자유롭게 덕진연못을 거닐 수 있다면, 제대로 된 연못 하나 없는 캠퍼스와 연꽃 연못이 陰陽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리학교 캠퍼스를 시민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十大 미경(美景)을 찾아 가꾸고 이름도 붙여주면 아름다운 캠퍼스 조성은 물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날 것이다.
몇 년 전에 인문대 앞과 합동강당 옆에서 장미축제가 있었다. 농대에서는 벚꽃 축제가 있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담소를 나누던 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더러는 야외 수업을 하기도 했다. 박물관 앞 작은 연못 수연지(睡蓮池)가 아담하고 좋았다. 지금은 박물관 신축공사로 볼 수 없지만, 멋진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운생동(氣韻生動)은 氣(기개; 힘)가 운치와 더불어 和의 경지가 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사물과 物我一致가 되어야 한다. 자연 감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생명의 기운이 우리의 정신과 융합되어 표출되는 기운인 것이다. 그러한 기운은 곧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얻어지는 인간의 강한 생명력이다.
경제가 어렵고 취업이 어려울 때 일수록, 마음의 휴식처가 더욱 필요하다. 환하게 떠들고 웃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선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변한다.
가수 윤형주의 ‘나일락 꽃 향기 흩날리던 곳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지. 밤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과 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 테야’(우리의 이야기)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졸업생들에게 캠퍼스란 떠나도 항상 보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추억의 공간이다.
전북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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