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는 넓은 부지를 가진 멋진 캠퍼스로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학내 녹지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비록 연구실 강의실이 턱없이 부족하여 어쩔 수 없다고는 하나, 녹지가 점차적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때 많은 나무들이 심어졌었다. 교직원, 학생들이 모두 좋아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철마다 보기 좋아, 주말이면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교정을 거닐곤 했다. 또한 식사를 하고 산보하는 즐거움 적지 않았다.
학교사랑 사진공모전은 학생들에게 교내 캠퍼스를 재확인하고 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찾아다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견하여 이를 아름답게 꾸미는 일 또한 중요하다. 공모전이라도 해서 교내 十大 미경(美景)을 찾아 보호하고 가꾸자. 더 이상 신축 건물로 인하여 캠퍼스 녹지가 점차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하고, 누구나 그 곳을 찾아 휴식하고 감상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들도록 하자. 상대 1호관 2호관 사이의 벚나무와 감나무 숲이 좋은 예이다.
여름이면 삼성문화회관 옆 남북로 길 따라 피어나는 담장 넝쿨장미가 제법 멋스럽다. 이곳의 담장을 없애고 옆 가로수길 이팝나무(쌀밥나무)와 어울리는 휴식공간을 마련한다면, 일반 시민들도 애용하는 쉼터가 될 것이다. 또한 캠퍼스와 덕진공원을 연결시켜 자유롭게 덕진연못을 거닐 수 있다면, 제대로 된 연못 하나 없는 캠퍼스와 연꽃 연못이 陰陽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리학교 캠퍼스를 시민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十大 미경(美景)을 찾아 가꾸고 이름도 붙여주면 아름다운 캠퍼스 조성은 물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날 것이다.
몇 년 전에 인문대 앞과 합동강당 옆에서 장미축제가 있었다. 농대에서는 벚꽃 축제가 있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담소를 나누던 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더러는 야외 수업을 하기도 했다. 박물관 앞 작은 연못 수연지(睡蓮池)가 아담하고 좋았다. 지금은 박물관 신축공사로 볼 수 없지만, 멋진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운생동(氣韻生動)은 氣(기개; 힘)가 운치와 더불어 和의 경지가 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사물과 物我一致가 되어야 한다. 자연 감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생명의 기운이 우리의 정신과 융합되어 표출되는 기운인 것이다. 그러한 기운은 곧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얻어지는 인간의 강한 생명력이다.
경제가 어렵고 취업이 어려울 때 일수록, 마음의 휴식처가 더욱 필요하다. 환하게 떠들고 웃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선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변한다.
가수 윤형주의 ‘나일락 꽃 향기 흩날리던 곳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지. 밤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과 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 테야’(우리의 이야기)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졸업생들에게 캠퍼스란 떠나도 항상 보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추억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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