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목적지까지 힘차게 전진을

우리는 모두 인생이란 자동차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요즘은 학생들과 집안, 교수라는 신분 등 신경 써야 하는 점이 늘어나면서 내 마음대로 운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밀려온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내가 원한 건 이런 삶이 아니었다고 소리치는 음성이 들려온다. 이제는 내 인생을 내 마음껏 운전하며 달려보고 싶다. 그런데 자동차가 고물이 다됐다. 엑셀을 밟아도 가속이 안 된다. 새 자동차들이 낄낄거리며 손가락질을 하고 달린다. 고물차는 집에나 있으라 한다. 그동안 수리도 하고 좀 더 신경을 쓸 걸하며 후회한다.

젊은 학생들은 모두가 새 자동차들이다. 목적지를 정하고 가속기를 밟아 달려가야만 하는 운전자들이다. 그런데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 자동차는 중고차 아니, 폐차인 양 운전하고 있다. 내 자동차는 중고차여서 그렇게 멀리 갈 수 없다고 한다.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결혼해서 아기 낳고 밥이나 먹고살면 좋겠어요”라고들 한다. 인생 설계도를 작성할 때에 10층의 인생설계를 한 사람은 10층까지 못 짓더라도 7∼8층의 건물을 만들 수 있지만, 1층만을 설계한 자는 결코 1층 이상의 건물을 세울 수 없다. 비전을 크게, 높게 가슴에 품자. 왜? 젊은이들은 새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새 자동차는 성능과 기능이 아주 좋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차가 튕겨 나간다. 그런데 왜 그런 차를 고물차 운전하듯 살살 운전하는가. 캄캄한 이 인생 길, 사막과 같은 길에서 그렇게 달리면 언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밤을 지새우며 힘차게 가속페달을 밟아야 되지 않겠는가.

혹자는 목적지가 없는데 어떻게 신나게 달리느냐고 반문한다. 나는 다른 것을 하고 싶은데 부모가 알아서 정해주고 대신 운전한다? 아니다. 대학생은 자신의 자동차를 자기 손으로 운전할 수 있다. 목적지를 정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는가? 누구도 그 목적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지금이라도 각자가 자기 인생의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다. 허구한 날, 눈만 뜨면 문자메시지나 날리고 컴퓨터에서 연예인 동향이나 보면서 목적지를 알 수 없다고 말하면 우습지 않은가? 젊은 날에 책도 많이 읽고 꿈을 세워서 신나게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젊은이들을 기대한다. 새 자동차가 달리니 똥차는 비켜나라고 소리치는 그대들을….

이창구 교수┃공대·전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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