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스터디 활동이 활발한 친구로부터 우연히 신기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스터디 모임에 교수님께서 직접 참가해 영어를 가르쳐 준다는 것이었다. 문득 호기심을 가진 기자는 주변 사람들과 아는 교수들을 통해 ‘교수가 참여하는 스터디 모임’에 대해 알아봤다. 그 결과 기자가 확인한 것만 해도 어학·전공 등 10개 이상의 다양한 스터디 모임에서 교수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는 교수들은 대부분 인재양성과 교육에 대한 순수한 열정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광운(공대·고분자나노) 교수는 학과 학생들이 영어로 표기된 전공서적과 논문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2년 전부터 학생들을 모아 스터디 모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정 교수는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학생들과 함께 소그룹에 참가하며 같이 공부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믿고 따라와 준 덕에 나 또한 큰 성취를 이뤘다”고 말했다.

□…정규과정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학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전공지식을 가르쳐주는 스터디 모임을 만든 교수도 있다. 주거환경학과에서는 수업을 희망하는 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목재음향학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스터디 모임에서 활동하는 최유정(주거환경·08) 씨는 “평소 관심을 가졌던 목재음향학이 정규 과정에 없어 아쉬웠는데 스터디 모임이 생겨 기뻤다”며 “스터디 활동 내내 바쁜 시간에도 학생들을 가르치시려는 교수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어와 한문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교수들이 스터디 모임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교수가 참여한 스터디 모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한결같이 이전의 학생만으로 이뤄진 모임보다 배움의 질이 높아지고, 단단한 구심점을 얻음으로써 집중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입이 닳도록 자랑했다. 스터디 모임은 아직 학생만의 문화로 인식돼 교수들이 모임에 참가하는 모습이 아직은 낯설다. 하지만 교육에 열정을 가진 교수와 학생이 있는 한, 우리학교에 이 같은 모임이 꾸준히 늘어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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