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성단체연합이 '여성이 만드는 도시공동체'라는 타이틀로 에코홈 강좌를 시작한 지 2년여가 되었다. 이 강좌의 출발은 도시 열섬화나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는 이상기후 현상들이 인간이 파괴하고 있는 자연 때문에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삶 속에서 실감하게 되면서부터다.

이러한 점 때문에 친환경적인 생활, 소비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가고 있고, 이는 자연환경 보호뿐 아니라 나의 건강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생존의 문제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 단체에서 하고 있는 에코홈 강좌는 이러한 취지를 살려 가정에서, 동네에서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적 아이디어들을 공유하고 있다. 자연성분으로 만드는 화장품, 샴푸, 비누 만들기, 헌 플래카드 천과 헌 티셔츠를 이용한 가방 만들기, 대안생리대 만들기, 아크릴사 뜨개질 수세미 만들기, 한과/양갱을 이용한 간식 만들기, 홈베이킹 쿠키 만들기, 한지공예를 이용한 재활용 소품 만들기 등이다.

지난해에 이어 10여 개 이상 그룹의 여성, 청소년, 노인 등 다양한 손들이 모여 체험하는 활동에 많은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 체험활동이 일회적으로 머무르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그래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환경의 10가지 수칙들을 만들어 함께 낭독하고, 실천의 다짐들을 나눈다. 실천 활동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은 생활의 문제들이다. 시장을 갈 때 장바구니를 이용하기, 화장지보다는 손수건을 사용하기, 남은 음식을 줄이기 위해 적당히 먹고, 덜먹기, 쓰지 않는 전원의 코드를 뽑아두기, 주방세제 줄이기, 작은 화분이나 식물을 기르기. 이것들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나와 가족, 이웃, 지구가 함께 잘 살기 위한 방안으로 나의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아닐까.

웰빙이나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을 수긍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한국사회도 이제 󰡐양적으로󰡑 잘사는 것 보다 󰡐질적으로, 내용적으로󰡑 잘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단순히 유기농이나 친환경적 소비를 확장하는 등 유행을 쫓을 것이 아니라 이면에 그것을 생산하고 만드는 노동의 주체들이 보다 좋은 작업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교환하는 공정 소비, 공정 무역의 관점에서 우리의 소비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코홈 강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 만들기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간단한 화장수 만들기인데, 로즈워터 60g, 알로에베라겔 40g을 넣고 흔들어 섞어주면 가정에서 간단히 쓸 수 있는 화장수를 만들 수 있다. 재료구입은 천연화장품 재료를 판매하는 인터넷 상점 등에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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