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는 부실강의 신고제를 시행하고 있다. 강의 질에 대한 관심과 교수들의 수업능력 향상의 계기가 되고 있지만, 부실강의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거나 주관적인 평가로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건지인들의 생각은?

-질 좋은 교육받을 권리
악용 없도록 고심해야

등록금은 무섭게 오르고 있으나 잦은 휴강과 매년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수업, 준비가 부족한 강의 등 일부 교수님들의 관행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부실강의 신고제도는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와 강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학교가 추구하는 세계 100대 대학의 도약을 위해서는 제도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교수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보다 질 좋은 강의를 제공할 계기가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학의 기본적 취지는 교육·강의를 통한 인재육성이다. 그러니 현재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력 강화보다 강의개선 제도 등 교육능력 강화에 더욱 힘썼으면 한다.
한가지 짚어야 할 것은 타 대학에서 올바른 취지로 도입됐으나 갖은 악용사례로 잇따라 폐지됐었던 생리공결제처럼 부실강의 신고제 또한 악용될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것을 악용해 피해가 생기지 않고, 교수님들의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보호될 수 있도록 부작용에 대한 보완점을 찾아가면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은아┃간호·09

-교수 학생사이 불신 형성
강의평가제로 충분해

부실강의 신고제는 교수와 학생간의 신뢰를 깨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는 씁쓸한 요즘 시대를 반영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강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는 높이 살만 하지만 ‘신고제’라는 단어에서부터 마치 교수를 불신집단으로 몰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부실강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결국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에 의해서 신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를 언제 다 감시하고 검토할 것인지, 또 어떤 인력을 동원해 제도가 시행될지 의문스럽다. 우리학교의 경우,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강의평가제로도 충분히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지 않을까.
몇 년 전 부실강의 신고제를 도입한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경우, 전 학생회의 공약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됐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운영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들었다. 결국 교수와 학생 사이에 정서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손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학교의 경우, 이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한 현재 제도를 그대로 시행하되, 강의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제도 마련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최선일 것이다.
김하나┃동물자원·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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