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상업시설 텅텅…학생들 불만
실외 조경․주변 도로 재정비 필요
질 높은 서비스 쾌적한 생활 기대

우리학교의 BTL생활관이 신축공사를 마치고 지난 2일 개관했다. BTL생활관은 인근 원룸 및 하숙집 업주와의 갈등으로 시공초기에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착공부터 개관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BTL생활관이지만 현재는 낙후된 시설에서 벗어나 재학생 수용률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타지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1차 BTL생활관은 구관 5호관 근처 3만1천㎡ 부지에 참빛관 5개 동과 의학전문대학원 뒷편 9천2백㎡ 부지에 혜민관 2개 동이 문을 열어 입주 학생을 받고 있다. 또한 오는 2010년 3월에 완공될 예정인 2차 BTL생활관은 총 189억원이 투입돼 구관 1·2호관 자리에 세워질 전망이다. 이로써 BTL생활관의 수용인원은 총 3천2명여 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19.5%가 생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건물과 시설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복지·상업시설이 미처 완공되기도 전에 학생들을 입주시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구관에서 BTL생활관으로 입주하게 된 이노광(주거환경·08)씨는 “일부 상업시설이 아직도 공사중이라 생활하는데 불편하고 공사소음도 시끄러워 편히 쉬는데 방해가 된다”고 호소했다. 애초 편의점, 문구점, 커피숍, 분식집, 스낵바 등의 상업시설이 들어오기로 했으나 개관한지 일주일째 편의점과 커피숍, 문구점 3곳만 운영되고 있다.

이는 우리학교 BTL생활관이 임대형 민자사업으로 운영된 것에 기인한 문제들이다. 대학과 민간 업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BTL생활관은 민간업체가 건물을 짓고 대학에 이를 빌려준 뒤 일정기간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생활관 내 상업시설을 유치하긴 했지만, 관리는 민간업체에 권한이 있기 때문에 대학 측에서 제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복지시설의 경우에도 체력단련실, 휴게실 등은 아직 기구들만 놓여있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없고, 멀티미디어실과 컴퓨터실은 아직 기자재조차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시설관리과 진영길 팀장은 “민간업체에서 상업시설을 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우리학교는 상업시설 허가만 내줄 수 있을 뿐 오픈날짜는 관여할 수 없는 문제다”라며 “멀티미디어실이나 컴퓨터실, 체력단련실 등은 학교 예산상의 문제로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BTL생활관 주변환경의 낙후로 인한 교통안전도 크게 우려되는 부분 중에 하나다. 우리학교 북문에서 BTL생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는 학생들이 지나다닐 좁은 인도조차 조성되지 않아 생활관생들이 도로 가장자리를 아슬아슬하게 걸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로등도 몇 개 설치돼 있지 않아 생활관생들의 하교길은 위험 할 수밖에 없다. 이유리(수학·06)씨는 “늦은 밤에 생활관으로 하교할 때면 가로등도 없어 어두운데다가 인도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차들을 피해가다 위험한 적도 많았다”고 하소연했다. 생활관 측은 인도 개설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전주시에 도로정비를 요청해왔다. 그러나 전주시청에서는 구체적 사업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히고 있어 학교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복지·상업시설이 대폭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생활관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진정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산재되어 있는 갖가지 문제점들들을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현재 개관 뒤에도 문을 열지 않아 학생들이 가장 불편을 겪고 있는 상업시설과 복지시설 개방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한 해당 관련부서와의 협의와 탄력적인 예산편성 등 학생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대학본부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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