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2호관 서쪽의 쪽문 부근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신축현장에서는 다음달 25일 완공을 목표로 망치질 소리가 밤낮으로 들려오고 있다. 인문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더 이상 계단을 힘들게 오르내리지 않아도 돼 엘리베이터 설치를 반기고 있다. 그러나 공사가 개강을 코앞에 둔 지난 8월 25일부터 시작된 데다 수업시간을 무시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행되고 있어 인문대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원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인문대 A씨는 “5층까지 걸어가기 힘들었는데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니 기쁘지만 왜 학기 중에 실시하는지 의문이다”라며 “수업 중 지장이 없도록 방학 중에 공사가 끝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들도 불만이 많기는 마찬가지. 인문대 B교수는 “공사 때문에 시끄러워서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모르겠다”며 “복도에 먼지도 날리고 최근에는 연구실에서도 편히 쉴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과 한 관계자는 “방학 중에는 예산이 나오지 않았고, 정해진 기한에 완공을 하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에도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공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평소 공사는 오전 7시부터 시작해 밤에 끝나며, 빠른 완공을 위해 주말에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엘리베이터 공사 이외에도 사범대 과학관, 생활대 증축, 합동강당, 의학전문대학원 BTL 식당 등 학내 곳곳에서 추진돼 온 그간의 공사들은 구성원들의 업무나 수업과는 별개로 진행돼왔다.

□…학내 구성원의 복지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진정 학생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방학 중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개강 후에 벌어진 공사에 대해서는 적어도 구성원들에게 사전 공지를 해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새벽에 시작해 수업시간에는 공사를 잠시 멈췄다가 점심시간과 오후 늦게 진행하는 융통성 있는 공사진행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사일정을 무시한 공사, 예산 문제 때문이라는 항변을 언제까지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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