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세를 거슬러 성장한다는 의미로서 역세성장(逆勢成長)이라는 말이 요즘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 그리고 우리나라 환율의 하락 속에서 오히려 효력을 발하고 있는 현상을 의미하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 중의 하나로 국내 중국인 유학생의 갑작스런 증가인 ‘차이나 특수’ 현상이 있다. 2009년 6월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총 75,721명이며, 그 중 59,100명이 중국 유학생으로 78%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의 폭증 현상으로 인하여 가장 큰 부작용은 취업을 빌미로 대학을 이탈하여 돈벌이에 나서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8월 31일 전남경찰청 외사계는 중국인 전용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가짜 재직증명서를 위조 판매한 왕모 씨(28)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도장과 서류, 컴퓨터 본체 등 130여 점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 본연의 임무인 학업보다는 돈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부 유학생과 학사 관리에 부실한 학교 당국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건은 물론 일부 중국인 유학생의 이야기이지만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우리대학 내에 수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은 1,000여명에 이르고, 이중 60%가 중국인 유학생이다. 중국인 유학생이 학내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소통의 문제이다. 특히 우리대학에 입학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이 우리말 능력에 대한 기초가 부실한 편이다. 특히 고난도의 한국어 구사력과 작문력을 요구하는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타 전공 외국인 학생들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은 언어교육원에서 교과과정 외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여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상기 강좌를 이수한 유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는 면에 있어서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현행보다 더 강화된 ‘한국어 특별반’을 개설하여 어느 수준에 이르는 학생만이 졸업이 가능하도록 졸업 자격요건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는 한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많은 중국 학생들에게 보다 광범위한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졸업요건의 강화로 보다 튼실하게 우리대학의 교과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최근 우리대학은 법무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감독평가에 따라 외국인 학생에 대한 관리감독을 엄하게 제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성적경고를 받은 외국인 학생에 대한 사유를 파악함으로써 외국인 학생의 이탈을 막고자 하는 관리정책은 개개 외국인 학생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전북대학교’ 가 그들 삶의 한 부분임을 알려주고 있다. 실패와 고통을 체험하면서 쓰디쓴 경험을 통한 각성, 반성과 분발을 통한 학습은 그들이 성공하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개개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유학생만을 위한 의료할인서비스, 생활편의서비스, 취업, 커뮤니티, 문화 정보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도 보다 다양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가가트레이딩’이 중국어 전용 온라인 쇼핑몰 ‘와바오바오(www.wabaobao.com)’개설과 ‘오프라인 매장(반월당 매트로프라자)’개장을 통한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생활편의 서비스 제공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학업 분위기 제고를 통한다면 우리대학은 고품질 브랜드화라는 전략적 변신의 성공을 이루어 낼 것이다. 이는 향후 중국자매대학을 비롯한 중국내 우수한 인재들이 우리대학에서 수학하고자 하는 열의를 가지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대학의 고품질 교육으로 양성된 그들은 후에 중국 내에서 우리나라와 우리대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