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방학기간 동안 1학생회관 임대매장과 편의점이 새롭게 개선된 사안에 대해 취재해왔다. 대형기업이 교내로 들어오게 되면서 철거된 임대매장 상인들과 본부, 학생, 교수 등 상업시설 개선을 둘러싸고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을 만났다. 이밖에도 거시적 차원에서 상업시설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지역의 경제연구소 등에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난히 고견을 내주지 않고 말을 아끼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학교 교수들과 전북지역 연구원 등 지식인 계층이었다.

□…“상업시설 개선 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열 명이 넘는 연구원 및 박사 대부분이 “현재로서는 말하기 민감한 사안”이라며 그 어떤 의견도 내주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의견 제시를 가장 꺼려했던 연구원이 소속된 기관의 설립목적은 전북지역의 경제 사안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열 명이 넘는 지식인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놓고 말해준 사람은 없었다.

□…교수들 또한 우리학교의 구성원으로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학교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학내 현안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말해주려 하지 않았다. 또한 몇 분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도 익명으로 표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학교 교직원 A씨는 망연자실하고 있는 기자에게 “지금은 누구에게 물어봐도 아무 이야기도 들을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건넸다. 실제로 소수의 학생들과 시민연대, 본부만이 찬성 내지 반대의 의견을 밝힐 뿐, 그 외에는 조용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지식인은 단지 전문성이나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참 의미의 지식인은 그들이 가진 지식을 기반으로 소신을 가지고 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지식인의 침묵은 죄악이라고 했다. 지식인이 침묵한다면, 그 사회는 더 이상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 우리학교를 위해, 사회를 위해 당당히 입을 열 수 있는 지식인의 모습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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