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상대 학생회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군에 입대해 단대 학생들로 하여금 지탄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 학생회는 현재 부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에 재학 중인 정 모 씨는 “학생들을 대표하고 학생들을 위해 일하라고 뽑은 사람인데 개인적인 일로 그만두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임기를 채우지 않고 그만둔 것은 투표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말했다.

□…체육대회 및 축제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대 학생회도 회장의 부재가 안타까운 건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회장의 갑작스런 부재로 이하 학생회 임원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부회장을 비롯한 다른 간부들이 열심히 활동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상대의 한 관계자는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부회장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회장이 없는 만큼 학생회 간부들이 똘똘 뭉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이러한 일이 상대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06년도 전북대신문 제 1243호에서도 이와 관련된 문제를 다뤘을 정도로 학생회의 휴학 문제는 예전부터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2006년 당시에도 5명의 회장 부회장들이 휴학 중이었고 올해도 농생대 등 일부 단대 학생회 간부들이 휴학 중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이들도 군 휴학 등을 통해 사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총학생회 노시훈(기계설계·03) 정책국장은 “사퇴는 무책임한 행동이지만,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며 “1년 동안 일하는 학생회를 사퇴하지 않는다는 서명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학생회의 간부는 본래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간부들이 휴학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없어 갑작스런 군 휴학 등 개인사정에 따른 사퇴에 무방비한 상태이다. 학생회장을 뽑은 것은 학생들의 뜻을 대표하고 대변하라는 위임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을 앞세운다면 학생회의 권위와 책임도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정책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풀어나갈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학생회 간부들의 진중함과 함께 유사시에 대비해 후임을 선정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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